[프로야구] MVP 투표, 오승환 효과 없었다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11-08 08: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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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효과'는 없었다. 오승환(29)이 MVP 후보 자진사퇴 의사까지 밝히면서 후배 최형우(28·이상 삼성)를 지원했지만 수상의 영예는 윤석민(25·KIA)에게 돌아갔다.

오승환과 삼성으로서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은 셈이다.

윤석민은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MVP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91표 중 62표를 얻어 수상자로 결정됐다.

반면 오승환과 최형우는 각각 19표와 8표에 그쳤다. 윤석민과 2위 오승환과의 격차는 무려 43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승환은 지난 3일 "MVP 후보에서 자진하차 하겠다"고 선언했다. 평소 "선발 투수 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MVP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지만 투표를 불과 4일 앞두고 돌연 후보에서 물러났다.

오승환의 발언은 후배 최형우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실제로 당시 삼성은 "오승환은 최형우가 방출 선수 출신으로 역경을 딛고 팀의 우승에 기여한 공이 큰 선수로 MVP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배경을 전했다. 한 팀에서 2명이 각축을 벌이는 것보다 단일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판단이었다.

결과적으로 오승환과 삼성의 선택은 실패했다. 오히려 최고 선발 투수와 최고 마무리 투수를 놓고 저울질하던 표심은 오승환의 사퇴로 윤석민에게 몰렸다.

이는 마음을 비운 오승환이 최형우보다 11표나 더 나오는 결과로 이어졌다. MVP를 놓친 삼성과 오승환은 투표가 사퇴와 단일화로 얼룩진 것에 대한 비난도 떠안게 됐다.

시상식 후 만난 오승환은 머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오승환은 "내 생각이 조금 짧았던 것 같다. 내가 잘못 한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번 투표의 피해자이기도 한 최형우는 "섭섭할 것은 없다. 열심히 하면 나중에 또 기회가 올 것이다. 아직 30살도 안됐다"며 애써 담담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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