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우리나라 최저 임금 4320원으로 '빅맥세트'를 사먹을 수 있을까?
한국일보는 '당신의 시급으로 빅맥세트를 사먹을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우리나라와 독일, 영국, 프랑스, 스웨덴, 일본의 '맥잡'(Mcjob. 전망없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실태를 파악했다. 조사결과 한국은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적은 햄버거 0.8개를 사먹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웨덴은 가장 많은 1.8개였고 그 뒤를 이어 영국과 프랑스가 1.6개, 독일은 1.3개였다. 이웃나라 일본은 1.2개로 우리와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차이는 기업들이 임금상승을 억제해 임금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노동자가 많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기업이 이윤을 내도 그 혜택이 노동자들에게 돌아오지 않는 1차 분배 구조의 왜곡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보장하는 최저임금은 시간당 4320원이다. 반면 맥도날드에서 판매되고 있는 빅맥세트의 가격은 5200원(점심세트는 3900원)으로 빅맥세트를 파는 이들이 정작 자신의 시급으로 빅맥세트 하나 사먹을 수 없는 현실이다.
현재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5410원(월 113만690원)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4580원으로 '날치기' 통과했다. 여전히 빅맥세트는 멀기만 하다.
한편, 이 신문은 독일 베를린 미테 지역의 맥도날드 점원인 메이에라 부르가스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올해로 13년째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주 4일, 하루 8시간씩 일하며 시간당 7.5유로(약 1만1900)의 돈을 받고 이다. 이 지점의 빅맥세트가 5.99유료(약 9500원)인점을 감안하면 그는 햄버거를 사먹고도 1.5유로(약 2400원)이 남는다.
영국 런던도 마찬가지다. 신문은 옥스포드 스트리트의 맥도날드에서 만난 25살의 점원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주당 40시간씩 일하고 시급으로 6.5파운드(약 1만1800원)을 받는다. 관리자의 평가에 따라 1년에 2~3번 임금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이 지점에서 파는 빅맥세트 미디엄의 가격은 4.09파운드(약 7500원), 라지는 4.39파운드(약 8000원)이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