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다이아몬드 스캔들', 野 배후에 박영준 정조준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10-10 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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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표.jpg[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아프리카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광산개발권을 따낸 씨앤케이(C&K)마이닝의 주가 조작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외교관 출신인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이 씨앤케이 주식 26만여주를 매각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야당에서는 한때 ‘왕차관’으로 통하던 정권실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정조준하고 있다. 감사원은 국회의 요청으로 감사에 들어갔고, 금융감독원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논란은 외교부가 지난해 12월 “씨앤케이마이닝이 카메룬에서 적어도 추정 매장량이 4억2000만캐럿인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획득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면서 불거졌다. 이후 씨앤케이의 주가가 주당 3000원대에서 불과 몇 주일 만에 1만8000원대까지 수직 상승했다. 씨앤케이 주식은 7일 현재 1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외교부의 다이아몬드 추정 매장량은 근거가 불확실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외교부는 4억2000만캐럿의 산출 근거를 유엔개발계획(UNDP) 보고서라고 했으나, 이 수치는 씨앤케이 탐사 보고서의 내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가 사기업의 자원개발 성공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낸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외교부는 “국내 기업이 탐사에서 개발권 획득까지 성공한 최초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라는 차원에서 홍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박영준 전 차관이 깊숙이 개입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전 차관이 국무차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총리실이 이 사건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박 전 차관은 지난해 5월 카메룬을 방문해 필레몬 양 총리와 만나 씨앤케이의 다이아몬드 개발사업을 논의했다. 또 당시 씨앤케이 그룹 계열사의 고문으로 일하면서 주식매각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은 이가 조중표 전 총리실장이라는 점도 의혹의 대상이다. 그러나 박 전 차관은 카메룬 방문을 앞두고 씨앤케이의 다이아몬드 개발사업에 대해 처음 들었다며 배후설을 부인했다.

민주당에서는 박 전 차관과 오덕균 씨앤케이 회장의 연루설도 제기한다. 박지원 의원은 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박 전 차관이 씨앤케이를 밀어준 것은 오덕균 씨앤케이 회장과 절친한 사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의 조영택 의원도 지난 6일 정무위 국감에서 “한 방송사 간부가 씨앤케이 주식 200억원어치를 유상증자 받았다”며 “이 방송사 간부와 박 전 차관이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는 보도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박 전 차관은 이들과의 관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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