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박대웅 기자] 한미FTA반대를 위한 농민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됐다. 농수산연합회와 한국농민연대 소속 36개 농어민단체는 6일 오후 2시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전국농어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농어민 6000여명(경찰 추산)은 한미FTA 저지를 결의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곽길자 정책국장은 "한미FTA는 모든 농수축산업이 걸린 문제라서 3년 만에 연대집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준동 한국농민연대 상임대표는 "날씨가 안 좋아 고추 농사가 잘 안 되자 농민 수입이 줄었다는 애기는 하지 않고 고추 수입 관세를 50%에서 10%로 내리라고 하는 게 어느나라 정치인이냐"고 비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 자리에 함께 한 여러분께 부탁이 있다"며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에 전화를 걸고 직접 방문해 한미 FTA에 반대하는 뜻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18대 국회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임무가 한미 FTA 저지라고 판단했다"며 "함께 싸우자"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이날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여의도 문화마당을 떠나 국회까지 약 1.5km 행진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도로를 점거한 농민과 대치했다. 이에 농민들은 엠프와 마이크 등을 설치하고 한미FTA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자신을 '젖소엄마'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한미FTA 규탄 발언에서 "오는 총선 승리를 통해 나라이름을 바꾸더라도 한미FTA를 저지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규탄 발언에서 "한미FTA 강행 국회의원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주장했다. 한미FTA 저지 농수축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한미FTA 추진을 강행하는 국회의워늬 지역구를 항의 방문하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에서 강력하게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6일 "미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 처리가 오는 21일 이전에 완료될 것"이라며 우리 국회의 조속한 비준동의안 통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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