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MB의 남자'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3)이 수년간 기업인으로부터 수십억권의 금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국철 SLS그룹 회장(49)은 21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재민 전 차관에게 2002년부터 최근까지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현금 및 법인카드, 차량 등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02년 가을 신 전 차관이 언론사에 재직할 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며 "당시 내가 운영하던 회사에서 만든 전동차를 홍보하는 기사를 써준 데 감사하는 표시로 신 전 차관에게 현금을 건내면서 '호형호제'하는 관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저녁에 3000만원을 신 전 차관에게 직접 갖다줬다. 이를 필두로 신 전 차관에게 언론사 재직 시절 내내 월 평균 월 300만~500만원씩을 건냈고, 2004년 4월 다른 언론사로 옮긴 후 2006년 10월 퇴사할 때까지도 월 500만~1000만원씩 줬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대선 전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의 선거조직인) 안국포럼에 급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신 전 차관이 가져간 돈만 10억원에 이른다. 3000만~1억원씩 수차례에 걸쳐 가져갔다"면서 "이 대통령이 당선되면 회사 일을 돕겠다는 취지였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또 "신 전 차관은 대선 직후부터 2008년 2월까지 대통령 당선자 정무 기획 1팀장으로 있을 때 월 1500만~5000만원을 받아갔다"며 "신 전 차관이 문화부 차관으로 재직하던 1년6개월 동안 싱가포르 법인 명의의 법인카드도 제공했다.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보면 적게는 매달 1000만원, 많게는 2000만원~3000만원씩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주장에 신 전 차관은 "이 회장과 오래 전부터 친구 사이로 지내는 것은 맞지만 법적으로 책임질 일을 한 적은 전혀 없다. (검찰이) 수사할 것 아닌가. 왜 이렇게 (이 회장이) 과장되게 이야기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SLS그룹은 철도 차량과 선박 기자재를 제작하는 SLS중공업을 모회사로 SLS조선 등 10개 계열사를 둔 중견 기업이다. 현재 SLS그룹내 SLS조선 등은 워크 상태로 일부 회사는 매각되거나 파산했다. 신 전 차관은 한국일보와 조선일보를 거친 언론인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부터 비서실 정무 기획1팀장 등을 지낸 이 대통령의 최측그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뒤 문화부 2차관과 1차관을 차례로 지냈으며 지난해 8월 퇴임한 후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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