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연장이 한국 콘서트 장소보다 더 큰 데 꽉 차서 놀랐어요."
일본에서 단독 투어 '2NE1 1st 재팬 투어-놀자 인 재팬'을 펼치고 있는 그룹 '투애니원(2NE1)' 멤버들은 20일 "일본 팬들이 우리 노래를 많이 알아서 신기했다"며 "우리의 모습을 코스프레 한 팬들도 많아서 재미있었다"고 눈을 빛냈다.
이날 오후 2NE1은 19일에 이어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전날처럼 1만2000명의 팬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좌석에 앉지 않고 2NE1 멤버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리더 씨엘(20·이채린)은 "우리 노래를 일본어로 부르니 팬들이 잘 따라 불렀다"며 "특히 '어글리'와 '고 어웨이'를 좋아하더라"고 웃었다.
일본 팬들은 한국 팬들에 비견해 얌전하다는 인상이 짙다. 씨엘은 "일본 팬들은 한국 팬만큼 뜨겁지 않다는 말을 들은 데다 공연장에 스탠딩석이 따로 없어 공연 내내 모두 앉아 박수만 칠 줄 알았다"며 "근데, 모든 팬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일어나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산다락 박(27)은 "어제 공연장 3층에서 콘서트 내내 맨발로 춤을 췄다는 분들이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박봄(27)과 공민지(17)는 "우리 머리 모양과 옷 입은 스타일을 똑같이 따라하고 온 팬들이 많아 반가웠다"고 즐거워했다. 산다락박은 "그런 팬들의 모습을 구경하느라 가사를 잊어먹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전날 콘서트는 산케이 스포츠와 데일리 스포츠, 스포츠 닛폰, 닛칸 스포츠, 스포츠 호치 등 현지 미디어들이 20일자 엔터테인먼트 섹션 머리기사로 다뤘다. "개성이 특출 난 그룹으로 강한 여성상을 선보였다는 것"이 요지다. 씨엘은 "여성을 대변하고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이 많아 그런 것 같다"고 여겼다.
당초 2NE1은 지난 3월 일본에 진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같은달 11일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하기 위해 현지에 머물던 중 대지진이 발생, 방송 출연과 음반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 2일 '뮤직스테이션'에 출연, 진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씨엘은 일본 데뷔가 6개월 미뤄진 것이 "아쉽다"면서도 "미니앨범 등 그간 한국에서 발표한 좋은 곡들을 일본에서도 소개할 수 있게 돼 좋게 생각한다"는 마음이다.
2NE1과 함께 국내 '4대 걸그룹'으로 손꼽히는 그룹 '소녀시대'와 '카라'는 이미 일본에서 한류그룹으로 입지를 구축했다. 두 팀과의 차별화에 대해 씨엘은 "특별한 기준에 우리를 맞춘다기 보다 우리 노래를 일본 팬들에게 들려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 좋은 반응이 오리라 믿는다."
21일 현지 데뷔 앨범 '놀자(NOLZA)'를 내놓는다. 지난 8월 한국에서 발표한 '돈트 크라이(Don't cry)', '론리(Lonely)', '내가 제일 잘 나가' 등이 수록된 미니 앨범 2집을 일본어로 새롭게 녹음한 것으로 총 5곡이 실린 미니앨범이다.
2NE1 매니지먼트사 YG엔터테인먼트와 고다 구미(29), 고다 마키(26) 등을 매니지먼트하는 일본 대형 매니지먼트사 에이벡스(AVEX)의 합작 레이블 '와이지엑스(YGEX)'의 첫 앨범이기도 하다.
당일 오리콘 앨범차트에서 기대하는 순위에 대해 산다라박은 "우리 앨범이 오리콘차트에서 선전할 기대도 1위 앨범으로 뽑혔다고 들었는데 그런 응답을 하신 분들이 모두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와 함께 "일본 연말 최고 시상식인 NHK의 '홍백가합전'에 출전하고 싶냐는 현지 관계자들의 질문이 많다"면서도 "우선 우리의 노래를 한곡한곡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눈을 빛냈다.
이번 투어는 19~20일 요코하마 아레나를 출발로 24~25일 고베 월드 기념홀, 10월 1~2일 마쿠하리 메세 등에서 6회에 걸쳐 총 7만명을 모으게 된다. 한국 출신 뮤지션 일본 데뷔 라이브 콘서트 중 최다 기록이다.
앞서 그룹 '2PM'은 지난해 12월8일 일본 도쿄의 료고쿠 국기관에서 총 3차례의 데뷔 쇼케이스를 통해 2만5000명, 소녀시대는 지난해 8월25일 밤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총 3차례의 데뷔 쇼케이스로 2만2000명을 끌어모은 바 있다.
2NE1은 데뷔 콘서트가 끝난 뒤에도 한국을 오가며 일본에서 프로모션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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