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한 15일 때늦은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달력으로는 이미 가을에 접어들었지만 이날 낮 최고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30도를 넘었다. 남부지방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폭염주의보는 2008년 시행 이래 가장 늦은 시기에 발표된 것이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은 전남 나주·화순·순천, 경북 경산·경주, 경남 양산·김해·밀양·함안·창녕, 대구 등이었다. 밀양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더웠고, 대구도 34.2도까지 올랐다. 이날 대구의 최고기온은 평년(26.7도)보다 7.5도 높은 수치로,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9월 중순 기온으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다른 지역의 낮 최고기온도 평년에 비해 적게는 2도, 많게는 7도가량 높았다. 서울은 31.3도로 평년보다 5도 이상 높았고, 31도를 기록한 부산도 평년에 비해 4.8도 높았다. 대전(30.8도), 광주(33.3도), 진주(32.8도), 강릉(30.7도) 등도 평년에 비해 5~6도 높았다.
최근 늦더위가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5㎞ 상공의 기온이 평년보다 5도가량 높은 데다 하층에는 따뜻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또 일본 동쪽에 중심을 둔 고기압의 영향 때문에 날씨가 맑아 햇볕으로 지면이 가열되면서 기온이 더 크게 올랐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주말인 17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18일부터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8일 이후 기온은 평년(최저 12~20도, 최고 23~28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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