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규모 정전사태…은행·병원·사무실 등 아수라장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09-15 2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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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깜깜해져…업무 마비, 시민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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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국적인 정전 사태가 빚어지면서 서울 도심 지역의 사무실, 은행, 병원 등 곳곳에서 피해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전력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 여의도와 종로, 충무로, 서초, 강남, 송파, 광진, 마포, 양천구 일대에서는 전기 공급이 일시적으로 차단돼 시민들이 우왕좌왕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특히 사무실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 시민들 일부가 갇히거나 컴퓨터가 갑자기 꺼져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고 있다.

이날 오후 4시20분께 서울시 서대문구 신한은행 이대역지점이 정전되면서 은행 업무를 보던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직원 오승용(29)씨는 "컴퓨터는 자가 전력을 사용해 다행히 시스템이 다운되지 않았지만 현금인출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직원들이 고객들을 직접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의 한 건물에 위치한 사무실 직원 김모(30)씨는 "갑자기 전기가 나가 사무실 전체가 깜깜해져 놀랐다"며 "10여분간 정전이 지속돼 직원들이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하느라 순식간에 동요됐다"고 말했다.

또 같은 시각 서울 강동구 일대가 정전돼 주민들이 집 밖으로 뛰어나오거나 교차로의 꺼진 신호등 앞에서 운전자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서울 강동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춰 주민들이 한 때 갇히기도 했다.

대학생 김보경(25·여)씨는 "30분 가량 혼자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으면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며 "119에 신고하고 기다리는 내내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옷가게를 운영중인 이호임(52·여)씨는 "동네 전체가 정전이라고 해서 차를 타고 돌아보고 있는데 성내동과 둔촌동, 올림픽공원 일부가 정전상태"라며 "휴대폰이 연결 안 되는 지역도 있고 도로 곳곳에는 신호등마저 꺼져있어 사고가 날 뻔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도 전기 공급이 중단돼 커피를 주문하려는 손님들이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매장 직원들은 "차가운 음료를 제외한 커피 음료를 주문이 안 되는 상태"라며 고객들에게 사정을 설명하느라 분주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정전이 시작된 오후 3시30분께부터 오후 5시 현재까지 승강기에 갇힌 시민이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 신고가 398건이 접수됐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사무실이 많은 강남 역삼동과 신사동, 논현동 지역에서 주로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제주도를 뺀 전국에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경기 용인과 인천, 천안, 전북 전주, 군산, 고창, 순창 일대에서 전기 공급이 중단됐으며 광주와 전남 일부 지역도 공급이 차단된 상황이다.

시민들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위치한 곳의 정전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su***'씨는 "명륜동 병원 일대에 (전기가) 다 나가서 진료를 중단했다"며 "30분만에 진료를 재개했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아이디 'co*********'씨는 "영화를 보고 있다가 갑자기 정전돼 환불을 받고 나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정전 사태에 대해 "더운 날씨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해 시나리오에 따라 전력을 차단했다"며 "발전소 고장 문제 때문이 아니다. 오후 5시부터 복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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