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 - 유력 서울시장 후보들의 추석나기는?

[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들이 출마 문제와 방식에 대해 속 시원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여권 내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지율 1위는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다. 그는 최근 '안철수 바람' 속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박원순 변호사, 한명숙 전 총리 등과 다자(多者) 대결을 펼칠 경우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치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러나 나 최고위원은 출마 문제에 입을 다물고 있다.

그의 침묵은 복잡한 당 안팎 상황에 대한 '고민'의 반영이다. 홍준표 대표와 친박계·소장파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2라운드로 치르면 승산이 없다"며 외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조차 8일 "서울시장은 행정이나 일을 해본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현역 정치인은 안 된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졌다.

범야권에서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부상한 박원순 변호사에게는 민주당에 입당하라는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박 변호사는 9일 "지금 당장 결정할 것은 아니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시민들이 과연 민주당 입당을 어떻게 볼까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는데, 추석 연휴 이후 14일쯤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長考) 중인 민주당의 한명숙 전 총리도 아직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복잡한 당 내외 사정과 자신의 정치자금 재판 문제 때문에 고심이 깊다. 그와 가까운 한 의원은 "출마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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