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젊은층·PK·중산층서 박근혜 추월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9-09 12: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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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경고등이 켜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59)의 대세론은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9)과의 일대일 여론조사에서 포착된다. 안 원장은 20~40대, 부산·경남(PK) 지역, 고소득층·중도층에서 박 전 대표를 앞서며 철옹성이던 ‘박근혜 대세론’의 근간을 흔들었다.

지난 6일 안 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55)의 후보 단일화 이후 실시된 4건의 여론조사 중 3곳에서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눌렀다.

7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안 원장(41.5%)은 박 전 대표(40.7%)를 근소하게 이겼다. 6일 CBS·리얼미터와 뉴시스·모노리서치 조사에서 안 원장과 박 전 대표는 각각 43.2% 대 40.6%, 42.4% 대 40.5%였다. 6~7일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40.6%)가 안 원장(36.1%)을 앞선 다른 결과가 나왔다.

안 원장이 특히 젊은층과 PK, 중산층에서 선전한 결과는 박 전 대표 지지세가 허약한 지점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젊은층은 박 전 대표를 외면했다. 뉴시스 조사에서 안 원장은 20대 54.7%, 30대 56.0%, 40대 49.5%로, 20대 26.9%, 30대 28.8%, 40대 39.8%를 획득한 박 전 대표를 압도했다.

박 전 대표는 동아일보 조사에서 텃밭이던 PK 지역에서도 37.7%만을 얻어 안 원장(42.5%)에게 패배했다. 박근혜 대세론이 PK의 높아진 ‘반한나라 정서’ 덫에 걸린 셈이다. CBS 조사에서는 세종시 수정안 저지 등으로 공을 들인 대전·충청에서도 32.3%로 안 원장의 49.8%에 못미쳤다.

CBS 조사 중에 중도층에서 박 전 대표(37.9%)가 안 원장(49.7%)에게 뒤진 것은 빨간불이다. 박 전 대표가 복지담론으로 중원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구보수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방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조사에서 고소득층이 박 전 대표(35.6%)보다 안 원장(57.4%)을 선택한 것도 박근혜 대세론이 오피니언 리더 쪽에서 더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다.

박근혜 대세론은 2008년 4월 총선 이후 40%의 지지율을 보이며 시작됐다. 2009년 미디어법 날치기 파동, 2010년 세종시 수정안 파동, 올해 초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비판 당시마다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평균 30~40%를 유지했다. 온갖 정치적 우여곡절을 겪으며 버텨낸 박근혜 대세론도 ‘안철수 신드롬’의 파편을 맞으면서 무너질 수 있다는 징후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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