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정규시즌 동안 쉴 틈 없이 달려온 KIA 타이거즈가 6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끝마쳤다. 길었던 휴식은 시즌 잔여 경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까.
KIA는 지난 1일 사직 롯데전을 마치고 학수고대하던 휴식을 맛봤다. 다른 구단들이 7~8월 장마철 우천순연으로 쉴 때 KIA가 경기를 치르는 구장은 매번 맑았다. 이 때문에 '선샤인 타이거즈'라는 달갑지 않는 별칭까지 얻기도 했으며 강행군으로 인해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119경기)를 치렀던 KIA는 2일부터 7일까지 무려 6일간의 휴식을 취했다. 이번 휴식으로 체력이 바닥났던 선수들에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됐으며 부상자들이 복귀하는 시간을 벌어준 셈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너무 긴 휴식이 악재로 다가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휴식으로 체력을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떨어진 실전감각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휴식기간 동안 연습경기 없이 최대한 휴식을 보장했다.
조 감독의 이러한 선택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올리는 것보다 쉬면서 몸을 만드는 게 더 좋다는 판단이다. 또 다른 이유는 투수진들을 아끼기 위함이다. KIA의 불펜은 그동안 체력적으로 과부하가 걸린 상태였다. 굳이 연습경기를 통해 투수진들의 힘을 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매 경기 치열한 대결에서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휴식기 동안 재활을 마친 팀의 중심타자 이범호가 복귀한다. 이범호는 지난달 7일 문학 SK전에서 오른쪽 다리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후 한 달 동안 재활에 힘썼다. 이 기간동안 KIA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져 화끈한 공격야구를 펼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부상 여파로 수비가 무리라고 해도 이범호가 지명타자나 대타로 나서기만 해줘도 KIA 공격력에 큰 도움이 된다.
KIA는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휴식기 동안 선수들에게 최대한의 휴식을 보장하며 재정비를 마쳤다. 보충된 체력이 다소 떨어진 경기감각을 보완해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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