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기대감’에 꿈틀대는 시민사회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9-08 10: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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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55)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9)과의 단일화를 발표한 다음날인 7일 오후 6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참여연대 창립 17주년 기념 후원의 밤 ‘따뜻한 연대로 살맛나는 세상’을 찾았다. 박 이사는 행사장에 도착해 참여연대 간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웃으며 눈을 맞췄다. 그는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은 뒤 맞은편 간사에게 “우리가 좋아하는 말이잖아요”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1996년 5월부터 2002년 2월까지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냈다.

박 이사의 출마 소식에 시민사회단체들은 기대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박 이사가 ‘준비된 인재’라는 시각이 두드러졌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은 “참여연대에서 10년 동안 중앙정치 의제에 대해 고민했고 선진 국가의 법제도, 정책을 연구하며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에 관해 고민한 사람으로 그 누구보다 콘텐츠가 풍부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은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사람”이라며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 등 굵직한 단체들을 직접 만들면서 경험을 쌓았고 특히 희망제작소에서 풀뿌리 지방자치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를 한 사람으로 충분히 자격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는 “탁월한 능력, 열정, 부지런함 등 시민운동가로서 최선의 덕목 3가지를 다 갖춘 사람”이라며 “직접 자료와 책을 찾고 외국에서 배운 것을 응용하는 등 일을 해내려고 하는 열의와 책임감이 뛰어난 사람으로 (서울시장도) 잘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열 아름다운가게 사무처장은 “사무처에서 결정을 할 때 의견을 들어보고 수렴했는지, 또 간사나 자원활동가들이 동의했는지 물을 정도로 ‘경청’하는 사람”이라며 “서울시민의 입장에서 시민들 목소리를 들어 행정을 펼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현실정치에 발을 들여놓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김 처장은 “한국 정치가 누군가를 딛고 올라서야 하고 상대방 흠집내기 등에 유연해져야 하는 분위기가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한 활동가는 “보수세력이 색깔론 공세로 관련 단체까지 뒤집어씌울까 걱정되기도 한다”며 “그래도 이겨내 그동안 쌓아온 능력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30분 서울 대학로에서 ‘박원순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시민추대모임’을 열기로 했으나 선관위가 “사전선거운동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행사 중단을 요구해 행사를 취소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찾았던 시민 20여명은 약속했던 장소에 모였다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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