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에 나가지 않겠습니다"...박원순과 단일화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9-06 16: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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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단일화의 효과와 안 원장의 거취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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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오늘 존중하는 동료 박원순 상임이사를 만나 그분의 포부와 의지를 충분히 들었습니다. 저는 서울시장 후보에 나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6일 오후 4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안 원장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을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추대하는데 동의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먼저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안 원장은 "박 상임이사는 시민사회의 새로운 꽃을 피운 분으로, 서울시장직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다운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고 알고 있다. 감사하고 부끄럽다"며 "하지만 그 누구도 국민의 민심을 쉽게 얻을 당연한 권리를 갖고 있지 않고, (국민의 지지는) 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기존 정치권에 대한 변화의 열망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자신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감을 반영하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스스로 서울시장 후보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의 기자회견 10분여 후, 뒤늦게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박원순 상임이사는 "잠깐의 대화였지만 안철수 교수와의 진심이 서로 통했다. 정치권에서는 참으로 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합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상임이사는 "두 사람 모두 서울시장직이든 어떤 자리를 노린다기보다는 좋은 세상,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하는 사람들이고,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도 안 교수와 정치적 관계가 아닌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과 박 상임이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모처에 모여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 박 상임이사로 후보단일화를 이룬다는 데 최종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과 박 상임이사의 서울시장 단일화는 그 조짐을 보였다. 지난 4일 안 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상임이사 출마설에 대해 "정말로 그분 (박 상임이사)이 원하면 그쪽으로 밀어 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박 상임이사는 고 전태일 열사의 친모 고 이소선 여사의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단일화 후보의 무게추가 박 상임이사 쪽으로 기운 듯한 발언을 했다.

안 원장과 박 상임이사의 단일화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판도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상임이사의 지지율이 5%미만으로 낮게 나타났지만 최대 50%에 육박하는 안 원장의 지지 세력들이 대거 박 상임이사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안 원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안 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에서 한 학기밖에 근무하지 않은 만큼 서울대와의 신의를 위해서도 보다 오래 근무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순 출마설에도 높은 지지율을 확인한 만큼 안 원장이 정치권으로 진출해 보다 큰 판을 짤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검토 중인 한명숙 전 총리도 이날 박 상임이사와 만나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범야권인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통합경선을 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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