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월드] 제값 받는 현대차 미국서 성공할까?

장병문 / 기사승인 : 2011-09-02 10: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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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의 할인 정책 현대차는 할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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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경쟁사들의 할인 정책으로 제값 받기 전략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과감한 할인으로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할인을 크게 줄였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줄이면서 제값 받기 정책에 뿌리를 내리는 듯하다.

미국 내 차량 가격조사업체인 '오토옵저버'에 따르면, 지난 7월 현대차가 미국에서 고객에게 제공한 평균 인센티브 금액은 854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69달러보다 무려 52% 줄어든 액수다.

인센티브는 딜러가 고객에게 차량을 판매할 때 제공하는 금액으로 인센티브가 적을수록 공급가격에 근접한 돈을 받고 판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센티브가 줄어들면 업체의 수익성은 증가한다.

또 미국 자동차 전문사이트 '트루카닷컴'은 현대차가 올해 상반기 할인 해택을 1146달러로 축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689달러보다 32%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제값 받기 전력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3조95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31.6% 증가한 성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지속적으로 제값 받기 전략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가장 강력한 경쟁사인 일본 업체들이 앞다퉈 할인율을 높이고 있고, 폭스바겐과 크라이슬러 등은 차량 가격 자체를 낮추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올 3월 대지진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최근 정상화 되면서 고객을 되찾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도요타는 올 6월 1731달러였던 인센티브를 지난달 2202달러로 한 달 사이 27% 이상 끌어올렸다. 또 혼다는 1154달러에서 1624달러 무려 40%나 늘렸다.

가격인하 정책을 쓰고 있는 폭스바겐은 신형 파사트 가격을 독일 모델보다 크게 저렴한 2만달러대 초반에 출시한 데 이어 크라이슬러는 CUV인 그랜드 체로키와 저니, 중형 세단인 200과 어벤저 가격을 적게는 1.3%에서 많게는 10.7%까지 내렸다.

캠리와 파사트 등 신차들의 가격인하는 이들과 경쟁하는 현대차의 쏘나타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무리하게 낮추기보다는 시장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맞춰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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