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4개 팀이 마지막 관문에 도달하기 위한 일전을 벌인다.
수원삼성과 울산현대, 성남일화와 포항스틸러스는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2011 하나은행 FA컵 4강전을 치른다. 경기는 사전 추첨 결과에 따라 수원과 성남의 홈구장에서 열린다.
FA컵은 우승팀에 차기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져 감독들이 많은 신경을 쏟고 있는 대회다.
최근 이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린 팀은 수원이다.
2009년 K리그 10위에 그친 수원은 그해 FA컵 우승으로 아시아 무대를 밟았다. 차범근 감독이 중도하차한 2010년에도 7위로 부진했지만 FA컵을 통해 챔피언스리그에 나섰다.
수원이 이번 대회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우승 트로피와 챔피언스리그 티켓만은 아니다. 대회 2연패 중인 수원은 올해까지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경우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최초의 팀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울산을 넘어야 한다.
윤성효 감독은 최근 미디어데이에서 "4강전도 홈에서 하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 여기까지 올라온 팀들은 모두 강하지만 홈에서 하니 상당히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고 누적으로 빠진 곽희주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다.
이에 비해 울산은 FA컵과 인연이 없다. '전통의 명가'를 자칭하지만 1998년 준우승 외에는 결승전조차 나가 보지 못했다.
13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리는 울산은 러시앤캐시컵 우승으로 사기가 높아졌다. 토너먼트에서 이기는 법도 익혔다. 다만 정규리그에서 페이스가 좋지 않다는 것은 근심거리다.
절친한 두 감독의 맞대결이 펼쳐질 성남(신태용 감독)-포항(황선홍 감독)전도 관심이 쏠린다.
절실한 팀은 아무래도 성남이다. 리그 2위로 순항하는 포항과는 달리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성남은 아시아 무대 복귀를 위해서 반드시 FA컵 트로피가 필요한 상황이다.
결승전이 열리는 10월15일에는 군복무를 마친 김정우의 출전이 가능해 이번 경기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는 리그 성적이 좋지 않고 플레이오프 진출도 어렵기 때문에 FA컵에 목숨을 걸려고 한다"며 "개인적으로 이번 FA컵만큼은 자신있고, 꼭 우승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0년 부산아이파크를 이끌고 준우승에 그쳤던 포항 황선홍 감독은 2년 연속 결승행을 노린다. 지난 21일 전북현대와의 라이벌전에서 혼신의 힘을 다 쏟고도 패한 것이 부담스럽지만 부임 첫 결승행 티켓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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