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기자협회 "한예슬 촬영거부, 생존위한 절규"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08-20 19: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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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연기자협회가 '한예슬 사태'의 원인은 열악한 방송 제작환경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방송연기자협회는 19일 "한예슬씨의 촬영 거부는 고질적인 방송 제작환경에서 기인한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한예슬씨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방송사와 제작사 측의 견해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오히려 수 차례에 걸쳐 제작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끝내 외면하고 살인적인 촬영 일정을 강요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책임을 분명히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주연 배우가 하루 이틀 촬영 현장을 떠났다고 해서 곧바로 결방 사태가 벌어지는 현실이야말로 오늘날 우리의 제작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는 것이다.

협회는 "한예슬씨의 촬영 거부는 생존을 위한 절규에 다름 아니다"는 판단이다.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에는 1일 8시간의 법정근로시간 외에 주당 12시간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초과근로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연기자는 근로자가 아니니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 촬영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변한다."

"살인적인 일정과 열악한 제작환경의 여파는 결국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며 "배우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연습하고 연구하지 못해 드라마의 질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협회는 방송사와 제작사 그리고 연기자로 이뤄지는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위원회' 구성과 연기자와 방송사 그리고 제작사 간의 표준출연계약서 체결을 개선방안으로 내놓았다.

아울러 터무니없이 낮은 제작비도 열악한 제작환경의 원인으로 보고 외주제작비 현실화를 위한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외주제작 실태 조사와 개선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방송사와 제작사가 연기자와 스태프의 의견을 반영해 촬영 일정을 조정해 줄 것도 요청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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