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 “종북좌익세력과 전쟁”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8-13 23: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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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한상대 신임 검찰총장(52·사진)이 12일 ‘종북좌익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응징’ ‘제거’ ‘뿌리뽑아야 한다’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근래 검찰총장 취임사에서 없던 일이다.

한 총장은 취임사에서 “이 땅에 3대 전쟁을 선포하고자 한다. 하나는 부정부패와의 전쟁이고, 둘째는 종북좌익세력과의 전쟁이며, 마지막으로는 우리 (검찰) 내부의 적과의 전쟁”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북한에 대한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는 국가적 불행”이라며 “종북좌익세력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장은 “북한을 추종하며 찬양하고 이롭게 하는 집단을 방치하는 것은 검찰의 직무유기다. 이 땅에 북한 추종세력이 있다면 이는 마땅히 응징되고 제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공안역량을 정비하고, 일사불란한 수사체제를 구축해 적극적인 수사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사는 한 총장이 직접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내용이다. 발언 배경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리 강하게 이야기함으로써 오히려 수사가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검찰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했다.

시민사회에서는 한 총장이 말한 ‘종북좌익’이 엄밀한 법적 개념이 아니라 이념적 수사에 가깝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김선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염두에 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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