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9년 만에 강호 쿠바를 제압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폴란드 지엘로나구라에서 열린 2011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 2주차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쿠바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17-25 25-16 25-17 23-25 15-12)로 꺾었다.
한국이 쿠바를 꺾은 것은 지난 2002년 독일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9년 만이다. 역대 전적은 10승47패를 기록했다.
주포 김연경이 24점으로 변치 않는 활약을 펼쳤고 김세영과 윤혜숙도 각각 12점과 9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쿠바는 한국(22개)보다 20개가 많은 42개의 범실로 무너졌다.
한국은 경기 초반 서브 리시브 난조로 1세트를 17-25로 힘없이 내줬다.
한국은 김연경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김연경이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자 조금씩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윤혜숙의 서브득점에 김연경의 블로킹까지 더한 한국은 2세트를 25-16으로 가져왔다.
기분 좋은 흐름은 3세트에도 이어졌다. 초반부터 치고 나간 한국은 쿠바를 17점으로 묶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쿠바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세터 실리 프로메타 유시디를 공격수로 돌리는 변칙 전술을 꺼내든 쿠바는 세트 막판 한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5세트는 물고 물리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팽팽한 긴장감을 무너뜨린 쪽은 한국이었다.
5-5에서 김혜진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린 한국은 김연경의 연이은 오픈 공격으로 10점 고지에 안착했다. 이후 베테랑 윤혜숙과 김연경이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쿠바가 강팀이지만 조직력이 떨어지고 범실이 많아 우리의 조직력만 살아난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1세트 서브리시브가 흔들릴 때 윤혜숙을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13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폴란드와 2차전을 치른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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