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패스미스] 이청용의 공백과 이충성의 대활약

심재희 / 기사승인 : 2011-08-10 21: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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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일본에 무릎, 체력-전술-기술 모두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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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심재희 기자] 축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체력, 전술, 기술에서 모두 뒤졌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고 너무나도 아쉽지만, 이번 한일전은 완패였다.

한국은 75번째 한일전에서 3명의 젊은피를 가동하지 못했다. 이청용, 지동원, 손흥민이 부상과 소속팀 적응의 이유로 결장했다. 이들의 공백을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재능 있는 선수들이 빠지면서 전술의 탄력성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없었던 건 사실이다.

이번 한일전에서 한국은 우측면에서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 일본의 레프트백으로 나선 고마노 유이치는 원래 우측을 주로 담당하는 선수다. 미드필더와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수비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선수가 레프트백으로 나섰으니 한국으로서는 우측면을 적절하게 두드릴 필요가 있었다.

조광래 감독은 구자철을 우측 날개로 선발 투입시켰다. 하지만 구자철은 너무 조용했다. 구자철의 원래 포지션은 중앙 쪽이다. 날갯짓을 펼치기에는 구자철의 '중앙 본능'이 강하게 느껴졌다.

이 대목에서 이청용의 공백이 너무나도 아쉽게 다가왔다. '측면의 지배자'인 이청용이 있었더라면 한국의 날개 공격의 다양함이 좋아졌을 것이다. 이근호의 활약이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기 더 큰 아쉬움이 남았다.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손흥민과 지동원도 없었으니 답답한 마음은 더욱 커졌다.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골을 기록한 카가와 신지나 혼다 케이스케가 아니었다. 바로 재일교포 4세로 한국피가 흐르는 이충성이었다.

이충성은 원톱으로 기본 배치되어 한국 수비진에 균열을 가했다. 특히, 창의적인 패스와 움직임이 매우 돋보였다. 카가와의 첫 골 장면에서 다리 사이로 내준 패스가 압권이었다. 후반 초반 측면 땅볼 크로스를 다리 사이로 흘려주며 한국 수비수들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장면에서도 탄성이 절로 절로 나왔다. 상대 선수지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게 만들었다.

3골차로 뒤진 상황에서 한국은 체력의 저하로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구자철의 결정적인 찬스 두 차례와 김신욱의 수 차례 슛이 빗나간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바로 팀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서두에 언급했지만, 기술과 전술, 그리고 체력에서 모두 일본에게 밀리고 말았다.

한일전 대패이기에 분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 것은 필자도 마찬가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패배 속에서 교훈을 빨리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담금질을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조광래호가 한일전 패배를 딛고 다시 일어서길 기대하면서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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