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심재희 기자] '완패였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에 완패했다. 경기 내내 끌려다닌 끝에 0-3으로 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4-3-2-1 포메이션으로 스타팅 라인업을 짰다. 원톱에 박주영이 자리했고, 좌우측 날개에 이근호와 구자철이 배치됐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이용래-김정우가 포진했고, 포백에는 좌측부터 김영권-이재성-이정수-차두리가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꼈다.
초반부터 밀렸다. 일본의 세밀한 패스워크에 고전하면서 중원싸움에 뒤졌다. 이근호의 저돌적인 돌파와 차두리의 오버래핑 등으로 잠시 주도권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본의 패스워크를 차단하지 못했다.
전반 중반 조광래호는 결국 실점을 내줬다. 전반 35분 이근호가 역습을 시도하다 엔도 야스히토에게 볼을 빼앗겼고, 엔도-이충성-카가와 신지로 이어지는 조직적인 플레이에 수비가 무너졌다. 이충성이 한국 페널티박스 안에서 다리 사이로 볼을 내주는 예술적인 패스를 건네자 카가와가 짧은 드리블로 수비수 사이를 뚫고 들어가 오른발슛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좀처럼 경기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 초반 선수 교체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상황에서 연속 실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후반 7분 좌측면이 무너지면서 위기를 맞이했고, 결국 혼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그리고 1분 뒤 다시 역습 위기를 맞이하면서 카가와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이후 한국은 영패를 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땅을 쳤다. 후반 27분 프리킥 상황에서 기성용의 패스를 구자철이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옆으로 빗나갔고, 3분 뒤 다시 구자철이 김보경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왼발슛으로 이어갔지만 볼이 허공으로 뜨고 말았다. 후반 막판에는 김신욱이 골을 노렸지만 세밀함이 떨어져 일본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일본에 패한 한국은 A매치 3연승 행진을 마감하면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맞이하게 됐다. 아울러 1974년 1-4 패배 이후 37년 만에 일본에 3골차 대패를 당하면서 고개를 숙이게 됐다. 역대 전적은 40승 22무 13패로 여전히 한국 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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