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 - 계란값 개당 200원 육박 급등 왜?…닭들이 스트레스 받아서

[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계란 값이 뛰고 있다. 소비자가격이 개당 200원대까지 근접했다. 대한양계협회는 이달 계란(특란) 가격이 개당 169원 수준으로 지난해 8월(122원)보다 38.5%나 올랐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계란도 한 판(30구·특란)에 5950원으로 지난해(4380원)보다 35.8% 상승했다. 개당 198원 수준이다. 마트들은 최근 도매가 상승분을 반영, 하루 이틀새 값을 10% 정도 더 올릴 방침이어서 개당 200원도 조만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알을 낳는 닭이 줄어든 요인이 가장 크다. 지난해 말 조류인플루엔자(AI)로 올 초까지 150만 마리 이상의 산란기의 닭(산란계·産卵鷄)가 매몰 처분됐다. 계란 생산 물량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또 당시 산란계를 생산하는 닭(산란종계)의 수도 줄었다. 앞으로 계란을 생산할 병아리를 생산하는 산란종계는 지난해보다 지금 30% 이상 감소한 상태다. 대신 대부분의 농장은 나이가 많은 닭의 비율이 30% 가량 많아져 계란 생산율과 품질도 떨어진다.

여기에 최근 이어진 폭우와 폭염 등 날씨도 계란 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알은 낳는 닭들이 악천우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계란 껍질이 얇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계란의 세균 감염과 이동시 파손 비율이 높아진다. 외부 공기 접촉에도 약해져 유통기한도 단축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계란 생산이 부족한데다 품질도 떨어져 값이 급등하고 있다"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많아지는 추석 직전인 9월 초쯤 개당 200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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