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태영 기자]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는 시작부터 화끈했다. '맨체스터 더비'는 곧 명승부라는 공식도 틀림이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8일(한국 시각)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커뮤니티 실드'에서 3대2 극적인 역전승으로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했다. 커뮤니티 실드는 전(前)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챔피언이 단판 승부로 우승을 가리는 대회다. 역대 160번째 맨체스터 더비에서 승리를 거둔 맨유는 커뮤니티 실드에서 역대 19번째 정상에 올랐다.
맨유는 이날 웨인 루니와 대니 웰벡을 투톱 공격수로 내세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애슐리 영이 왼쪽, 나니가 오른쪽 측면에 섰다. 맨시티는 2009~2010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에딘 제코가 공격의 선봉에 섰다.
경기 초반은 맨유의 분위기였다. 맨유는 루니와 나니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치며 지난 시즌 최소 실점(33점)을 자랑하는 맨시티의 수비를 공략했다.
하지만 첫 골은 수세에 몰리던 맨시티에서 나왔다. 전반 38분 다비드 실바의 프리킥을 수비수 졸리온 레스콧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기세가 오른 맨시티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46분 제코가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당황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
맨유는 후반 들어 중앙 수비에 필 존스와 조니 에반스, 미드필드에 톰 클레벌리 등 신예들을 대거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리오 퍼디낸드와 네마냐 비디치 등 주전 수비수를 과감히 뺀 승부사 퍼거슨의 전략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후반 7분 영이 띄운 프리킥을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이 절묘하게 발을 갖다 대며 골을 만들었다. 6분 뒤에는 클레벌리의 패스를 받은 나니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90분이 지나고 웸블리구장을 메운 7만7000여 관중들이 승부차기를 생각하는 순간 이날의 결승골이 터졌다. 루니가 맨유 진영 후방에서 길게 띄운 공을 센터 서클에 있던 맨시티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나니가 이를 낚아챘다. 하프 라인부터 단독 질주한 나니는 골키퍼까지 여유 있게 제치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보 명단에 있던 박지성은 이날 벤치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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