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김두관 경남지사는 야권의 차기 대권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만 계승해서는 희망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달초 발매된 시사주간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나 정신은 분명히 계승해야 한다. 더불어 또 한계가 있다면 그 한계를 극복하고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문재인이 갖고 있는 비전과 가치를 갖고 ‘문재인의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7일 실시됐다.
김 지사는 또 “정치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나 도정을 이끌고 있는 나와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제는 자기 정치를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정신은 계승하되, 더 발전시켜서 새로운 영역,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하는 양면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현재의 도지사직을 수행하고 대권은 차차기인 2017년에 도전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농담조로 한 말인데 와전됐다. 사실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도정 맡은 지 이제 1년밖에 안 됐고, 도정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는 입장에서 내년 대선에 출마한다, 안 한다 이런 얘기가, 더더군다나 차기, 차차기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정확히 답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당장 오늘내일도 모르는 판국에 지금 어떻게 2017년을 얘기할 수 있겠나”라고 내년 대선 도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김 지사는 ‘상황에 따라서는 차기 대선에 나갈 수도 있다는 말인가’라는 물음에 “그건 또 모르겠는데. 지금은 일단 도정을 열심히 해야 하고, 또 도정을 책임지는 상황에서 지금 그런 논의가 나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도민들이 오해할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부산·경남·울산(PK)의 전망에 대해 “실제로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시·도민들이 (정부·여당에) 많이 실망하고 있고, 새로운 변화를 열망하고 있다. 이제는 ‘무조건 한나라당’ 이런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무소속이든 인물을 보고 선택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K지역 전체 의석 수가 41개인데 야권의 바람은 15석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도지사 안 하고 총선을 진두지휘하면 15석은 문제없는데, 내가 묶인 몸이라(웃음)”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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