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한·미 FTA 관련 美전문지 기고 논란

데일리매거진 / 기사승인 : 2011-08-05 19: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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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는 양국 공멸의 길'이라는 요지의 기고문을 게재해 정치권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천 최고의원은 기고문에서 "한·미 FTA가 일자리 창출과 양국 관계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이 있으나, 사실은 모두가 지는 '루스-루스(lose-lose)'"라며 "이 같은 환상은 양국에 충성도가 없는 다국적 기업들의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 FTA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확대해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미국 제조업 분야에서 엄청난 일자리 손실을 가져 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천 최고위원의 "한·미 FTA는 미국의 무역 적자를 확대해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발언을 두고 "미국의 이익을 걱정하는 친미주의자인가"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도대체 천 최고위원은 미국 국회의원인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인가. 언제부터 미국의 이익을 걱정하는 친미주의자가 되었는가"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런 기고는 양국의 이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자제해 달라"며 "이런 문제는 국내에서 이야기 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인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역시 "솔직히 말하면 어처구니가 없다"며 "국회의원이 몰론 자기 의사 표명은 할 수 있지만 미국의 수입 감소를 걱정해줄 필요가 있는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FTA 전문에는 물품의 65%까지 역외 아웃소싱이 가능토록 돼 있다"며 "한국에 수출이 늘어도 수출이 늘어나는 부분 65%까지는 동남아시아에, 미국의 경우 미국 인근 저개발국에 일자리나 수출이 늘어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 FTA로) 미국도 한국도 무역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 양국 모두 중산층이 손해볼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미국과 한국 모두 루스-루스할 수 있다는 뜻이지 결코 한국에 무역 자가 늘어 미국이 손해본다는 뜻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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