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심재희 기자]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 대표팀이 프랑스에 석패했다. 말 그대로 아쉬운 패배였다. 1-3으로 두 골 차의 패배를 당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이길 수도 있었던 아쉬운 경기였다.
프랑스전 패배 원인은 집중력 부족이다. 공격과 수비의 집중력 부족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반적으로 조직력을 잘 살렸지만, 순간적인 집중력 결여가 패배와 직결됐다.
우선, 공격의 마침표를 찍는 모습이 너무 부족했다. 김경중과 백성동이 좌우를 휘저으면서 팀 스피드를 끌어올렸지만, 두 선수 모두 크로스의 정교함이 떨어졌고 마무리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최전방에 나선 정승용과 이종호도 한 발이 모자라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공격으로 진행하는 작업은 나름대로 매끄러웠다. 하지만 마무리 패스의 부정확성과 골을 잡아줄 킬러들의 몸놀림과 순간 포착능력이 떨어졌다. 석현준, 손흥민, 지동원 등의 킬러들이 빠진 공백을 어느 정도 실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동점을 만들고 난 뒤 역전을 노리는 상황에서 긴장감이 풀어진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광종 감독은 후반 막판 역전을 위해 공격적인 교체카드를 준비했다. 한데, 교체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실점을 내줬다. 상대 슈팅이 김진수의 머리에 맞고 불운하게 우리 골네트를 갈라버렸다.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지면서 순간적으로 수비의 집중력을 잃어 위기를 맞이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도 측면이 뚫리면서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결론적으로 보면, 경기는 우리가 더 잘했는데 승리는 프랑스가 가져갔다. 전체적인 전략이나 전술에서는 우리가 밀리지 않았다. 후반 초반 승부수를 띄운 것도 좋았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골이 터지지 않았고, 우리는 경기 막판 쉽게 실점을 내줬다.
축구는 골로 말하는 스포츠다. 내용에서 이긴다고 승리의 영광을 주지 않는다. 찬스를 만드는 능력에서는 우리가 앞섰지만, 찬스를 살리는 능력에서는 프랑스가 우리를 제압했다.
이번 대회 두 경기에서 한국은 3골을 잡아냈다. 3골 모두 정지된 상황을 활용해서 얻어냈다. 스로인 공격, 페널티킥, 프리킥 상황을 골로 연결했다. 우리 선수들이 많은 훈련과 준비를 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돌려놓고 보면, 공격 작업에 의한 필드골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공격의 마침표가 시원하게 찍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아쉽다.
이제 콜롬비아전이 남았다. 개최국과의 대결이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콜롬비아전에서는 우리 킬러들의 수다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