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실종 집배원 3일 만에 숨진 채 발견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07-31 20: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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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jpg[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진 지난 27일 우편배달을 하다 하수구에 빠져 실종된 용인우체국 차선우(29) 집배원이 3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31일 우정사업본부는 “폭우 속에 우편물을 배달하다 발을 헛디뎌 길가 배수관으로 빨려 들어가 실종됐던 용인우체국 차선우 집배원이 30일 밤 한강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등기우편물을 동료에게 건네줄 정도로 사명감이 강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차 집배원은 사고 당시 병가를 낸 동료 집배원을 대신해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금어리 부근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이었다. 차씨는 폭우로 도로에 물이 불어나면서 뚜껑이 열린 채 방치된 하수구에 빠져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한 동료는 “쭉 빨려들어가는 순간에 잡은 손이 빠지면서 놓쳐버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정오 용인우체국 집배실장은 “차 집배원은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직원으로 아직 미혼인데 부모가 계신 수원 집에서 출퇴근하지 않고 직장 근처인 용인에 집을 얻어 혼자 생활해왔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차씨의 장례를 우체국장으로 치르고, 차 씨의 어머니를 위해 후원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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