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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가진=김태영 기자] 한국 U-20(20세이하) 축구대표팀이 2011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말리를 물리치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콜롬비아 보고타의 네메시오 카마초 경기장에서 열린 말리와의 A조리그 1차전에서 김경중(20·고려대)과 장현수(20·연세대)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예정보다 1시간 늦게 경기가 시작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려, 한국 선수들은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전반 30분에는 중앙 수비수 황도연(20·전남)이 부상을 당해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5분 김경중이 오른쪽 측면 드로인 공격 상황에서 흐르는 공을 문전 정면에서 오른발로 때린 슛이 골망을 가르면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후반 35분에는 백성동(20·연세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주장 장현수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말리는 프랑스 프로축구리그 명문 구단 파리생제르맹에서 뛰는 최전방 공격수 칼리파 쿨리발리 등이 포진해 있어 ‘복병’으로 꼽혔다. 하지만 한국은 부담스러웠던 말리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꺾으면서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말리전에서 0대3으로 뒤지다가 조재진의 두골과 상대의 자책골로 극적인 3대3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56년만에 올림픽 8강에 올랐다. 1999년 나이지리아 U-20 월드컵에서는 설기현과 이동국 등의 활약으로 말리에 4대2로 승리했었다.
한국은 다음달 3일 오전 7시 유럽의 강호 프랑스와 2차전을 가지며, 6일 오전 10시 주최국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는 24개 팀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조 1·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3위 6개팀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에 오른다.
한국은 2년마다 열리는 U-20 월드컵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박종환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이 4강 신화를 이뤘고, 2009년에는 ‘홍명보호’가 8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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