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아메리카] 우루과이의 우승 원동력은?

전성진 / 기사승인 : 2011-07-26 12: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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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투톱 보유…조직력 겸비한 탄탄한 수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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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전성진 기자] 2010남아공월드컵 4강에 이어 2011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거머진 우루과이는 이제 축구 강국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팀이 됐다.

우루과이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남미축구 최강자를 결정하는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파라과이를 3-0으로 가뿐히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95년 우승 이후 16년 만에 이룬 쾌거이며, 통산 15번째 코파 아메리카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월드컵 4강이 결코 이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냈다.

우루과이는 1930년 월드컵 초대 개최국으로 홈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까지만 해도 축구 강국으로 군림했으나 20세기 중반을 넘기면서 하향세를 탔다.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으며 세계 무대에서는 유럽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2000년 이후부터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하면서 과거의 화려했던 영화를 재현하고 있다.

# '환상투톱' 포를란-수아레스

이번 대회에서 우루과이의 우승을 이끈 디에고 포를란-루이스 수아레스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수아레스와 포를란의 투톱 조합은 상당히 이상적이다. 두 선수 모두 킥 능력이 탁월하고, 움직임 또한 폭 넓어 공격루트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는 수아레스가 좀 더 깊숙히 박히고 포를란이 2선에서 지원하는 모양새지만, 경기 내내 스위칭을 하면서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킨다. 이번 코파 아메리카 참가국 가운데 가장 날카로운 공격조합을 선보였다. 흥미로운 것은 우루과이가 전력을 다할 때는 투톱이 아닌 스리톱을 쓴다는 사실이다. 이번 대회에 에딘손 카바니가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지만, 그가 들어오면 공격의 파괴력이 더 높아진다. 세 선수 모두 최전방, 셰도, 윙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스리톱 가동 시 공격전술의 탄력도가 더욱 높아진다.

# '변화무쌍' 카멜레온 축구

우루과이는 기본적으로 공수 밸런스를 맞추고 상대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는 팀이다. 이번 대회 조별예선에서는 고전했다. 페루, 칠레와 비겼고 멕시코도 간신히 꺾었다. 하지만 8강전부터 경기력이 부쩍 좋아졌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도 승리를 거머쥐었고, 4강전에서는 한 수 위의 공격력으로 페루를 제압했다. 결승전에서는 파라과이가 연속 승부차기로 지친 틈을 잘 노렸다.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고 이 부분이 주효하면서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결과적으로 우루과이가 공격축구를 해야할 때를 잘 알고 집중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 브라질-아르헨티나를 위협하는 우루과이 축구

현재 전력만 놓고 본다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필적하는 팀이 바로 우루과이다. 일단 수비가 매우 탄탄하다. 큰 대회에서 기복 없는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바로 수비력인데,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루면서 신구조화가 잘 되어져 있다. 공격에서도 포를란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수아레스와 카바니도 오름세다. 전체적인 선수층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베스트 멤버를 비교하면 결코 밀리지 않는다. 우루과이가 또 다른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봐야 옳다.

우루과이는 조직력과 개인기를 모두 겸비한 팀이다. 선수들 간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공격-중원-수비의 밸런스를 잘 맞춘다. 어느 한 쪽으로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기 때문에 꺾기 힘든 팀이다. 최강의 팀이 되기까지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의 지휘 능력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든든한 감독 아래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우루과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하지만 끈적끈적한 모습으로 대등하게 싸우다가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로 현재 우루과이 대표팀의 특징이다. 팀 전체적인 체력과 기술, 그리고 집중력이 모두 세계적인 수준이 됐다.

<도움말 : OBS 심재희 축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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