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지만 첩첩산중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현주소다.
11일 시청률 9.6%(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출발한 '스파이 명월'은 볼거리에만 치중한 허무맹랑한 이야기 전개로 초반부터 빈축을 샀다. 시청률은 12일 8.3%, 18일 6.7%로 조금씩 떨어지더니 19일 5.9%까지 추락했다. MBC TV '미스 리플리'(15.4%), SBS TV '무사 백동수'(15%)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결국, 제작진은 25일 제5회부터 반전 카드를 꺼내들기에 이르렀다. 작가 추가 투입이다. SBS TV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의 전현진씨가 가세했다. 김은영씨의 KBS 극본공모 당선작인 '스파이 명월'은 김씨를 포함, 5명이 'K88 스토리'라는 이름으로 공동 집필 중이다.
그런데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인 21일 '스파이 명월'의 주인공 한예슬(30)이 구설에 올랐다. 이유없이 녹화를 중단하는가 하면, 촬영 일정이 빡빡하다며 주 5일 촬영을 요구하면서 출연을 거부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드라마 관계자는 "한예슬이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급박한 촬영으로 병원 신세를 졌고 최근 제작진에게 휴식을 요청했다. 그러나 방송 일정이 촉박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난주 병원을 간다는 이유로 촬영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SBS TV '무사 백동수'는 상승세다. 4일 꼴찌인 10.1%로 시작했으나 4회 만인 19일 15%로 1위를 찍었다. 실존 인물인 조선 최고의 검객 백동수의 일대기를 화려한 액션과 함께 흥미롭게 담아낸다는 평이다. 초반 여진구(14·어린 백동수), 남지현(16·어린 유지선) 등 아역들의 호연도 돋보였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미스 리플리' 후속 MBC TV 사극 '계백'이 25일 출격을 앞두고 있다. '대장금'에 이어 신한류 열풍을 노리는 드라마다. '황산벌 전투' 장면을 사흘간 1000여명을 동원해 찍는 등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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