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힐랄에 가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사우디 아라비아 프로축구의 명문 클럽인 알 힐랄로 이적하는 유병수(23)가 해외 진출에 대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유병수는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알 힐랄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독일 뮌헨으로 출국했다. 사실상 이번 출국은 유병수의 해외 진출이 성사 단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뮌헨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인 유병수는 "이적이 결정되고 난 뒤에야 제대로 된 기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동뿐 아니라 아시아 축구에서도 손꼽히는 강 팀인 알 힐랄로 이적하는 유병수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며 "알 힐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갈 수 있는 팀이다. 이런 팀으로 이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수는 새로운 팀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그의 표정에서는 성공하기 전까지는 절대 한국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가 보였다.
"알 힐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유병수는 "K리그에서 했던 것처럼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알 힐랄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병수의 해외이적은 지난 시즌부터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실제로 이적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올 시즌 발가락 부상 등에 시달리며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지난해 유병수는 22골을 터뜨리며 K리그 득점왕에 올랐을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갖춘 공격수다.
더욱이 시즌 중 갑작스러운 이적이라는 점에서 현 소속팀인 인천유나이티드와 팬들의 상처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유병수는 "허정무 감독님이 가서 잘하라고 격려해주셨다. 여러 이야기를 해주시며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과 팬들에게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동료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인천에서 보낸 모든 시간이 행복했다"고 소회했다.
뉴시스 제공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