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트 이상진동 "피트니스센터 집단 뜀박질 때문"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07-20 10: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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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트의 이상 진동 원인이 피트니스 센터의 집단 뜀박질로 생긴 공진현상 때문이라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

테크노마트에 대한 안전 진단을 맡은 단국대 정란 교수 등 대한건축학회 소속 교수들은 19일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에서 브리핑을 갖고 "피트니스 센터에서 리듬을 탄 뜀박질로 진동이 발생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대한건축학회 등이 당초 진동 원인으로 추정된 사무동 건물 12층 피트니스 센터에서 집단 군무를 공개 시연한 결과에 따르면 38층에 설치된 진동 계측기의 진동(진폭)이 상시 진동 수준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했다.

공개 시연은 이 피트니스 센터 회원 23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동 발생 당시 태보 운동의 진동 주파수와 테크노 마트 진동 주파수인 2.7㎐에 맞춰 3분간 한 발씩 번갈아가며 반복적으로 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연 결과 38층 진동 계측기 모니터 옆에 놓인 화분의 잎이 흔들리는 정도의 진동이 발생했다.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이동근 교수는 "집단 군무가 가진 동일하고 반복적인 율동이 건물의 공진현상을 유발해 고층부의 공진 현상을 크게 증가시킨 것으로 판단된다"며 "바로 지난 5일 발생한 진동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공진현상이란 구조물이 가진 고유 진동수와 같은 진동수를 가진 외부로부터 힘을 주기적으로 받았을 때 진폭이 커지면서 에너지 크기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교수는 "진동 발생 당시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새로 온 강사에 의해 평상시 운동보다 매우 큰 강도로 약 20분간 운동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기존 운동 프로세스가 아닌 바닥판을 강하게 가력하는 동작 3가지 정도를 지속적으로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피트니스 센터에서 이뤄졌던 태보 운동은 한 가지 동작만 반복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공진현상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번 진동은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을 맞추느냐 안 맞추느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단 군무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도 평소보다 소음과 진동이 너무 커 중단 요청을 했다"며 "상층부 사무실에서도 평소보다 진동 수준이 매우 커 강한 민원이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연에 참가한 피트니스 센터 회원인 주부 이모씨는 "진동 발생 당시 새로운 트레이너가 와서 같은 동작을 서너번 계속했다"며 "평소에는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한 적은 없었고 당시 평소에 비해 더 많이 뛰었다. 다른 회원들이 망아지 같이 뛰었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반면 집단 군무와 함께 또 다른 진동 원인으로 추정됐던 피트니스 센터의 러닝머신과 4D 영화관은 이번 진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이 교수는 "러닝머신 및 스피닝 실에 대한 3차례의 시연 결과 고층부의 진동이 상시 진동 수준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4D 영화 상영 역시 고층부의 진동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당시에는 영화관도 가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테크노마트 운영사인 프라임산업 측은 지난 5일 테크노마트에서 이상 진동이 발생한 이후 대한건축학회에 안전진단을 의뢰해 약 보름간 진동 원인을 분석해왔다.

향후 이들은 2~3개월에 걸쳐 상시 진동과 풍진동 등 다양한 원인에 대해 정밀하게 검토해 최종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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