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정몽규 총재 "상주 퇴출은 없다"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07-11 12: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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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의 수장인 정몽규 총재가 "상주상무의 K리그 퇴출은 없다"고 못박았다.

정 총재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승부조작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K리그 16개 구단 중 유일한 아마추어팀인 상주는 복수의 선수가 승부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현재 구속 및 불구속 입건된 선수들 중 일부는 군 복무 시절 승부조작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범행에 가담했다.

지난 9일 FC서울과의 경기에서는 골키퍼 3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수비수 이윤의가 골문을 지키는 촌극이 연출됐다. 이수철 감독이 군검찰에 조사를 받느라 경기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2013년 승강제를 실시하면서 상주를 2부리그로 내려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연맹은 상주의 퇴출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 총재는 "상무팀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타났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맹은 이날 ▲2013년 승강제 시행 ▲K리그 대회 방식 전면 개선 ▲신인선수 선발 제도 조정 ▲선수 복지제도 도입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정 총재와 안기헌 사무총장, 곽영철 상벌위원장 등 연맹 관계자들과 김재하 대구FC 사장, 유종호 전남드래곤즈 사장, 김호곤 울산현대 감독, 신태용 성남일화 감독 등 구단 인사들이 참가했다.

다음은 정몽규 총재 및 참석자들의 일문일답이다.

-승강제는 어떻게 실시하나.

(안 사무총장) "리그 승강제는 검토를 추가로 할 필요가 있다. AFC에서 요구하는 것은 12개팀이다. 가급적 수용하는 범위 내에서 축구협회와 협의하겠다. 우선 1부에는 12개팀을 두는 것으로 검토하겠다. 나머지는 내셔널리그와 협의를 해 흡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신인선수 선발은 일단 올 시즌에는 최저연봉만 인상해서 시행하고 내년에는 여러 가지로 다시 하도록 하겠다."

-드래프트제 변화는 어떤 것인가.

(안 사무총장) "드래프트는 앞으로 영원히 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기존 고등학교 팀을 육성해서 프로팀에 가는 것으로 전환하겠다. 현재 구단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자유 선발과 드래프트를 같이 검토해 승강제에 맞는 선발 시스템을 하겠다."

-거짓말 탐지기는 법적 효력이 없다.

(안 사무총장) "법적으로는 효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 거짓말 탐지기로 상당한 효과를 봤다. 선수들이 자백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거짓말 탐지기는 민간이 보유해도 괜찮다. 전문 인력 고용 문제가 있는데 정부 기관과 협의해서 고용하겠다."

-상무팀의 문제가 많다. 퇴출은 안 하나.

(정 총재)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상무가 생겼다. 상무에서 문제점이 많이 나왔는데 보완을 하겠다. 한국 축구를 위해 상무는 꼭 필요하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이번 기회에 보완을 해서 프로리그가 질적 저하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승강제가 도입이 되고 1,2부가 나눠지면 저절로 경기력에 따라 승격 및 강등이 결정이 될 것이다."

-구속 혹은 불구속 기소된 선수들의 징계는 어느 수준인가.

(곽 상벌위원장) "연루된 선수 징계 문제는 연맹에서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대상자 숫자가 많기 때문에 준비 기간이 필요한 것 같다. 징계 절차에 관한 것은 조만간 확정할 것이다. 자진신고자에 대한 징계는 워크숍 때 K리그 복귀 허용 문제를 판단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참작해서 상벌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

-구단 입장에서 승강제 도입은 어떤가.

(김 대구FC 사장) "시민 구단을 맡으니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제도 도입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사랑받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승강제를 하는 것이 낫다. 감독이나 선수나 구단이 승부조작과 같은 일은 할 수 없을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죽기 살기로 하지 않겠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경쟁에서 뒤떨어지면 퇴출되어야 한다."

-리그 운영은 어떻게 바뀌나.

(정 총재) "컵대회에 대해 많은 지적을 해줬다.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병행하면서 비중이 다른 대회를 구단이나 선수나 감독이 다르게 운영했다. 내년에는 따로 운영하지 않게 하겠다. 예를 들면 리그 시작 전이라든지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 중이다. 리그와 병행해서 치르지 않으려고 한다. 자세한 것은 상의해서 할 것이다."

-승부조작 문제에 대한 축구인들의 견해는 어떤가.

(김호곤 감독) "사실 그동안 문제가 되어왔던 이야기이다. 계속해서 승강제나 드래프트에 대한 말들이 나왔다. 정몽규 총재가 올 시즌 새롭게 맡았는데 이런 큰일이 생겨 축구인으로서 죄송스럽다. 일선에서 관리하는 감독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이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하겠냐. 좀 더 협회가 계속해서 진행됐던 이야기를 어느 정도 끝을 내야 한다. 나도 3년 1개월동안 전무를 맡았지만 꾸준히 나왔던 이야기다. 시간이 상당히 많이 주어졌다. 큰일을 치렀기에 이른 시일내에 한국 축구 미래를 위해 결정할 것이다."

(신태용 감독) "감독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7회 연속 월드컵에 나갔지만 이렇게 심각한 줄은 못 느꼈다. 선수들도 그랬다. 말 한마디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이 큰 문제가 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들이 스스로 느끼고 있다.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믿어주시면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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