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총기사건] 김 상병, 소외감에 범행…새로운 내용들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07-07 15: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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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이 숨진 강화도 해병부대 해안소초 총기사건은 평소 동료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낀 김모 상병이 정모 이병과 공모해 벌인 범행으로 드러났다.

7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상병은 사고 당일 오전 창고에서 혼자 소주를 마셨고, 오전 11시20∼35분께 총기와 탄약을 훔쳐 10여분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 상병은 사건 당일인 4일 오전 7시께 식당에서 후임인 권모 일병이 동료 선임병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것을 보고 평소 자신만 소외되고 있다는 기분에 자살충동을 느꼈다.

김 상병은 7시30분께 창고에서 전날 밤 미리 사다 놓은 소주 1병을 마신 뒤 10시45분께 정모 이병을 불러내 권모 일병을 죽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정 이병은 처음에는 그러지 말라며 만류했으나 곧 뜻을 같이 한 뒤 창고로 함께 이동해 범행을 모의했다.

이후 두 사람은 공중전화 부스 옆에서 고가초소 근무자를 제압하고 총기를 탈취하려고 했다. 그러나 실패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상황실에서 총기와 탄약을 빼돌리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김 상병은 11시20~35분께 평소 상근예비역이 휴식을 취하는 예비생활관에서 탄통 열쇠를 훔친 뒤 상황실 총기보관함과 간이탄약고에서 K-2소총과 탄통을 훔쳤다.

두 사람은 초기 군이 발표한 시점보다 1시간 가량 늦게 총기를 탈취했다. 그 사이 소초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며 범행을 모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김 상병은 11시35~40분께 소통과 탄통을 들고 생활관 옆 공중전화 부스 옆으로 가 탄창 1개를 끼운 뒤 정 이병에게 수류탄 1발을 주고 고가초소 근무자에게 투척하라고 시켰다.

김 상병은 소총에 실탄을 장전하던 중 내부 순찰을 위해 공중전화 부스 옆으로 다가오는 이승렬 상병을 보고 최초 총격을 가했다.

이어 김 상병은 2생활관에 들어가 취침 중이던 권승혁 일병과 박치현 상병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권혁 이병과의 몸싸움에서 밀려 복도로 나온 뒤 부소초장실 입구에서 이승훈 하사에게 총을 쏘고 달아났다.

중앙통로에서 만난 김 상병은 정 이병이 수류탄을 던지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함께 체력단련실 옆 창고로 이동해 정 이병으로부터 건네받은 수류탄을 던져 자살을 기도했지만 정 이병은 가까스로 몸을 피했다.

김 상병이 총기와 탄약을 훔칠 당시 상황실에는 당초 알려지 것과 달리 3명의 근무자가 있었지만 아무도 이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병은 소초 주변을 순찰하던 중이었다. 상황부사관은 생활관 복도에 있던 총기보관함을 열어둔 채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

탄통은 간이탄약고 안이 아닌 위에 놓여 있었다. 상황실내 다른 근무병(관측장비 운용병)도 김 상병이 탄통을 들고 나가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심문과정에서 부대원들은 김 상병이 평소 다혈질적이고 나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미뤄 부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불어 후임병에게 절대적으로 군림하는 선임병들의 폭행과 가혹행위, 강요행위 등 병영 부조리와 악습인 기수열외가 잔존하는 것도 부대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재발 방지를 위해 병영문화 혁신, 인성 결함자 입영차단, 보호관심 병사 관리대책 보완, 총기·탄약 관리 종합대책 보완 등의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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