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시장 취임 1주년 평가를 두고 여야의 점수는 어긋났다.
민주당은 송영길 인천시장의 성과를 인정했지만, 한나라당은 '없음의 1년'이라며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민주당은 초등학교 무상급식 실현과 무상보육의 단계적 확대, 계양산 골프장 백지화,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유치, 1조원 규모의 롯데쇼핑 투자유치 등을 공적으로 꼽았다.
반면 한나라당은 송영길 시장이 인천시 발전에 대한 비전과 재정적자 개선에 대한 노력이 없다고 비판하고, 지역개발과 경기활성화에 성과가 적고, 측근심기ㆍ나눠 먹기식 인사의 중단과 개선요구에 대한 무대응 1년이었다고 평했다.
◇민주당 "계양산 골프장 백지화 등 성과있다"
민주당은 지난 1일 논평을 통해 "송영길 시장이 더욱 성실하고 겸손하게 시정을 펼쳐나가길 기대한다"며 "송영길 시장 1년 동안 초등학교 무상급식 실현, 무상보육의 단계적 확대, 계양산 골프장 백지화 등은 큰 성과"라고 평했다.
이어 "송도 자유구역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1조원 규모의 롯데쇼핑 투자유치 등을 이끌어 냈고, 만도브로제 R&D센터 건립 투자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성과"라고도 했다.
특히 이들은 "남북대결 구도를 강화시키는 정부 정책 속에서도 인천을 남북평화의 관문으로 만들고, 남북경협의 최대 수혜지로 부상시키기 위한 노력 또한 평가할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다만 "우선 전임시장 8년 동안 대규모 토목공사와 전시행정으로 누적된 인천의 대규모 부채와 재정위기 문제에 대한 과감한 대책과 해법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또 재정위기로 인한 예산 부족으로 인천의 문화예술 인프라 확대, 복지예산의 증액 등 민주당의 색깔을 드러낼만한 정책추진이 뜻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송영길 시장이 말한 것처럼 지난 1년이 인천의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 3년은 인천의 미래와 비전을 인천시민들에게 제시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송 시장이 지금까지 일해 온 열정으로 앞으로도 중단없는 개혁과 혁신을 실천하고, 시민사회진영의 다양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더욱 성실하고 겸손하게 시정을 펼쳐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송영길 시장의 1년은 '없음의 1년'"
한나라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취임 1주년을 맞는 송 시장의 지난 1년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몇 가지로 모아진다"며 "인천시 발전에 대한 무비전, 재정적자 개선에 대한 무노력, 지역개발에 대한 무대책, 지역경기활성화에 대한 무성과, 측근심기ㆍ나눠 먹기식 인사의 중단과 개선요구에 대한 무대응 등이 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송 시장의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인천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가고 실현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과 전략적 대안이 부재하다는 것"이라면서 "선거슬로건 수준의 ‘경제수도 인천’이 어떤 모습이고 어떤 노력을 통해 현실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설명도, 체계적인 방안도 지난 1년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급조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경제수도 추진본부'가 수돗물 공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상수도 본부'의 조직개편인줄 알았다는 농담마저 회자된 것은 단순히 정치적 견해차이라기보다는 시민의 미래가 걸린 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접근한다는 걱정과 준비되지 않음에 대한 우려의 반영일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시나 산하기관의 조직개편이나 기관간 업무조정 등도 즉흥적이지 않게 관계자는 물론 시민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서 전략적으로 진행해야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낙하산 인사를 꼬집었다.
덧붙여 이들은 "시민단체에서 조차 도가 지나치다는 판단 하에 송 시장 측근의 나눠 먹기식 인사의 실체에 대한 제보를 수집 중"이라며 "본인의 공약사항인 인사청문회 도입을 묵살한 것은 믿기 어려운 공약(空約)이었다고 치부하더라도 부시장급인 경제청장의 임용과정에서 조차 관련 법령과 규정을 무시하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임용을 강행해 행안부 징계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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