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에 집중 호우가 내린 3일 한강 잠수교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등 도심 곳곳에서 도로 통제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한강홍수통제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잠수교의 수위가 6.2m를 넘어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앞서 오전 10시께에는 잠수교의 수위가 6.14m를 기록해 보행자 통제 제한 기준인 5.5m를 넘어 보행자 진입이 금지됐다. 오후 6시 현재 잠수교의 수위는 6.55m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영동1교 밑 양재천로가 이날 오후 1시50분부터 교통이 통제되고 있으며 방화동과 올림픽대로 사이 개화 육감문도 현재까지 차량 진입이 금지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삼성역, 홍대입구역 일대 등 도심 한복판에도 쏟아져 내린 비로 물난리 피해를 입었다.
강남역 CGV 건물 앞 도로 전체가 물에 잠겨 차량과 시민들은 이동에 불편을 겪었다. 시민들은 한손으로는 우산을 들고 한손으로는 바지를 무릎 위까지 올려 잡고 '첨벙첨벙' 소리를 내며 조심스럽게 도로를 건넜다.
도로 위 승용차들은 바퀴가 물에 다 잠겼고 덩치가 큰 시내버스들도 바퀴가 절반이나 잠겼다. 차량들은 이동할 때마다 큰 물보라를 일으켰고 시민들은 다소 지대가 높은 건물계단으로 올라가 물보라를 피했다.
강남역 인근 삼성타운 앞 버스정류장은 침수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수면 위로 올라온 표지판으로 버스정류장임을 짐작케 했다.
강남구 삼성동 강남운전면허시험장에는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 전체가 침수됐다. 시험장에 서있던 차량 모두는 근처 언덕으로 옮겨졌다.
홍대입구역 일대에는 도로에 내린 비가 인도로 넘쳐 흘러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시민들은 인도에 생긴 거대한 '물 구덩이'를 헤쳐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오전 5시30분부터 고산자교까지의 보행자 진입이 통제되고 있는 청계천도 물이 산책로까지 넘쳐 흘렀다.
이번 폭우로 지대가 낮은 지역의 건물 등에는 물이 차오르는 등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10분께 종로구 숭인2동의 한 고시원 1층 복도에 물이 차 올라 소방대원이 출동해 배수지원에 나섰다.
소방 관계자는 "이번 침수는 고시원 지대가 주변보다 낮아 빗물이 역류하면서 생겼다"며 "고시원 1층 복도가 발목 정도 높이로 잠겼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지역은 114.5㎜의 강수량을 기록했고 시간당 30㎜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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