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비 넘긴 한나라…전대룰 가결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07-02 17: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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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일 제 12차 전국위원회를 소집, 당 지도부 선출에 선거인단 21만명 투표 70%와 여론조사 30%를 합산 반영하도록 한 경선룰을 담은 당헌을 재의결했다.


이날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는 전체 전국위원 740명 중 570명이 참석해 성원을 이뤘다.


이후 경선룰 안건을 상정해 찬성 467명, 반대 47명, 기권 56명으로 가결시켰다.


이날 의결된 당헌은 전당대회의 기능 중 '대표 최고위원 및 최고위원의 선출'을 '지명'으로 개정하고, 선거인단 구성 변화에 따라 '전당대회 대의원'의 명칭을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으로 바꾸는 내용을 담았다.


또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당초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지명하던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최고위와의 협의를 거쳐 지명할 수 있도록 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지난달 7일 11차 전국위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경선룰을 의결했지만 법원이 28일 전국위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전국위의 결정을 '무효' 판결함에 따라 이날 회의를 재소집했다.


한나라당은 경선룰 재의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4일로 예정된 7·4 전당대회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고 판단, 당연직 전국위원인 현역 의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시작된 한나라당 전국위는 박근혜 전 대표 등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의결 정족수인 371명을 훌쩍 넘긴 5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전국위 표결에 앞서 "전국위를 다시 연 것에 대해 국민과 당원 앞에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지금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전국위원들의 지혜가 절실히 요구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은 여러차례 위기에 봉착했지만 그 때마다 위기를 극복하고 집권에 성공했고 그 중심에는 당의 중심을 잡아준 전국위원들이 있었다"며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총·대선 승리의 초석이 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위가 성립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밤잠을 설쳤는데 525명이 넘는 전국위원들이 와 줘 한나라당의 미래가 어둡지 많은 않다는 것을 증명해줬다"며 "만장일치의 모습을 보이는 순간이 오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당을 아끼는 당원이라면 이 사태에 왜 분노하지 않겠느냐. 나도 여러분과 같은 마음"이라며 "하지만 전국위원들이 현명한 선택으로 한나라당이 총선과 대선승리 위해 힘차게 진군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해봉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날 전당대회 룰 재의결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 의장의 후임으로는 허천 의원이 선임됐다.


친박(박근혜)계인 이 의장은 이날 전국위에서 "관행대로 했다고해도 사태를 이렇게 만든 것은 내 잘못이 매우 크다"며 "잘못을 고치고 그만두려 했지만 회의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군현 조해진 의원 등 일부 전국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전당대회 선거인 명부 부실 문제와 여론조사의 등가성 문제를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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