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이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두고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해 국내 소비자들이 분노하자 유니클로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사과했다.
17일 패스트 리테일링 측은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 리테일링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가 된 해당 발언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님들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며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했다.
문제의 발언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패스트리테일링의 결산 설명회에서 불거졌다.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한국 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를 묻는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이미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불매운동 여파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고, 해당 발언이 국내에 알려지자 비판 여론이 일었다.
기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 됐다.
더군다나 일본 본사가 직접 사과한 게 아닌데다,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린 게 아니라 언론에만 발표한 것이라 '반쪽짜리 사과'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한국 소비자들 공분 역시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니클로가 한국서 퇴출될 때까지 불매운동을 계속하겠다"는 분위기다.
일부 소비자는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보이콧 저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유니클로 코리아는 지난 2004년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지분의 51%, 롯데쇼핑이 49%를 출자해 만들었다. 설립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은 1조 37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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