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시작한 서울 강변북로 한강대교 북단 40미터 철탑. [제공/희망연대노조-LG유플러스 비정규직 지부]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2014년 씨앤앰(딜라이브) 근로자들이 서울시청 프레스센터 전광판에서 고공농성, 2015년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중앙우체국 앞 전광판에서 고공농성, 2016년 티브로드 노동자들이 서울 한강대교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던 이들 근로자들이 이번에는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소속의 김충태, 고진복 두 근로자가 12일 오전 서울 강변북로 한강대교 북단에 위치한 40미터 철탑에 올랐다.
이날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소속 김충태, 고진복씨로 알려진 이들은 서울 강변북로 한강대교 북단 40미터 철탑에 "비정규직 끝장내자"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중인 이들은 LG유플러스의 유·무선 망을 관리하는 수탁사 근로자들로 약 2600여명의 인원이 LG유플러스 서비스를 유지하는 LG유플러스의 상시지속업무 근로자들이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소속의 이들은 LG유플러스가 고용중인 비정규직에 대해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14일 동안 단식농성을 벌여왔다.
농성에 앞서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고객님 댁에 LGU+인터넷을 설치 수리하는 기사들입니다. 저희는 10년 넘게 LG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LG의 직원은 아닙니다. 저희는 매년 신입사원이 됩니다. 저희가 아무 잘못이 없어도 하청업체가 바뀔때마다 저희는 해고가 됩니다”라며 “10년 넘게 일을 시킨 LG에게 직접고용을 요구하고자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고객도 가족이라는 LG는 유독 저희만 가족이 아니라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LG유플러스 유니폼을 입고 LG유플러스의 초고속인터넷, IPTV 등을 개통, AS, 해지하고 고객을 상담하고 민원을 처리하지만 LG유플러스 소속이 아니다. 각 지역별로 LG유플러스와 계약을 맺은 개별 협력업체에서 일하며 업체가 바뀔 때마다 고용불안에 시달린다."고 지속 가능한 고용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토로했다.
덧붙여 노조는 "△임금체불 △퇴직금 먹튀 △안전공구 미지급으로 인한 사고 △상식 이하의 부당노동행위 및 단체협약 위반 △실적 압박 등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은 외주화로 인해 발생했다"며 "직접고용 정규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대해 LG유플러스 측은 "자회사 수준의 복지와 성과급을 약속하고 원청이 참여하는 협력업체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했었다. 이후 노조가 이를 거절하자 LG유플러스는 "2600여명의 노동자 가운데 절반은 자회사로 직접고용하고 나머지 반은 하청업체를 통해 간접고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했으나 노조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고공농성에 돌입한 노동자들은“절반은 자회사로 고용할테니, 10년 넘게 함께 일해 온 동료들을 버리라는게 LGU+가 저희에게 내놓은 답변”이라며 “동료를 버리고 갈자와 남을 자를 나누라니요? 너무 분하고 슬퍼서 추운 날씨에 60일동안 길에서 자며 보름이나 단식을 했습니다. 그래도 LG는 저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라며 LGU+를 성토하며 철탑에 오른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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