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의 재해석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실제 역사와 영화적 상상력이 만나 완성된 팩션 사극
[데일리매거진=안정미 기자] <장화, 홍련>, <전우치>, <방자전>, <마담 뺑덕> 등 이들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고전소설을 새로운 관점과 설정으로 재해석한 영화라는 것. ‘장화홍련전’, ‘전우치전’, ‘춘향전’, ‘심청전’까지 백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조선 전역에 퍼졌던 고전소설들이 오늘날의 영화로 다시 그려지면서 관객들은 기존에 알고 있던 스토리가 아닌 새로운 해석과 재미를 더해왔다.
그리고 2018년 2월, 풍자와 해학, 권선징악의 스토리로 시대를 넘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고전소설 ‘흥부전’이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로 새롭게 스크린에 탄생한다.
수십 가지의 판본이 존재한다고 알려진 ‘흥부전’은 설화의 다양한 종류 중에서도 세 가지의 이야기가 결합된 형태가 가장 일반적으로 전해진다.
악하고 착한 형제가 등장하는 선악형제담, 동물이 사람에게서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보답한다는 동물보은담, 그리고 어떤 물건에서 한없이 재물이 쏟아져 나오는 무한재보담까지 담은 ‘흥부전’은 구전되기 시작한 당시 민중들에게 대리 만족을 주었던 소설일 뿐만 아니라 힘든 삶을 견디려는 건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풍자와 해학이 돋보이는 ‘흥부전’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퍼져나간 고전소설이지만 누가 지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는 이 작자미상의 소설 ‘흥부전’을 쓴 이가 바로 ‘흥부’라는 설정에서 새롭게 출발했다.
▲사진, 영상='흥부' [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누구나 알고 있는 ‘흥부전’ 이지만, 누구도 모르는 ‘흥부전’의 작가와 그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을 밝히는 확장된 스토리로 이어지는 것. 연출을 맡은 조근현 감독은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에 대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흥부전’은 두 형제의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는 ‘흥부’라는 작가가 주변을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모티브를 찾아 민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흥부전’을 쓰기까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극중 ‘흥부’가 전하는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자신해 새롭게 펼쳐질 ‘흥부전’의 또 다른 이야기에 관객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를 즐기는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금 막 주목받기 시작한 라이징 스타부터 대한민국 영화계에 없어서는 안될 베테랑 배우까지, 충무로의 신구 세대가 뭉쳐 새로운 시너지를 낸다는 점이다.
먼저, 붓 하나로 조선을 들썩이게 한 천재작가 ‘흥부’ 역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정우가 맡았다.
[응답하라 1994], [꽃보다 청춘] 등 드라마와 예능에서 대중들과 친밀함을 다진 정우는 <바람> <쎄시봉> <히말라야> <재심> 등 스크린을 통해서는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사진, 영상='흥부' [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이렇듯 꾸준한 활동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배우 정우가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로 첫 사극에 도전한다. 그동안 주로 현대극을 통해 관객들을 만났던 만큼, 정우가 새로운 장르인 사극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정우는 이번 작품에 대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흥부’와 전혀 다른 참신한 캐릭터임과 동시에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라며 “첫 사극 도전이어서 더욱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전해 그가 연기할 ‘흥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어 <광식이 동생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 <비밀은 없다> <공조> 등 최근 악역까지 소화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한 배우 김주혁이 <방자전> 이후 8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와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흥부전’의 실제 주인공인 ‘조혁’을 연기한다.
김주혁은 인간적이고 소탈한 매력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배우인 만큼 ‘조혁’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더한다.
특히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는 김주혁의 유작으로, 그의 마지막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어서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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