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선수들에게 박수 보내는 신태용 감독 [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동아시아축구의 정상을 놓고 격돌한 운명의 한판에서 7년 7개월 만의 한일전 승리를 합작한 태극전사들은 심적으로나 경기력에서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한일전 승리로 2764일째 이어온 무승의 고리를 끊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우수선수(MVP) 이재성(전북)은 16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일본과의 최종전을 마치고 공동 취재구역에서 만난 자리에서 "한일전의 특수성 때문에 이기자는 마음이 컸다"면서 "모든 선수가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연합뉴스의 현지 취재팀이 전했다.
이날 한국은 일본을 4-1로 대파하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이재성은 "이렇게 많은 골이 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먼저 실점하다 보니 이기려면 많이 넣어야겠다는 생각에 오히려 약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하지 못한 채 먼저 실점해 선수들도 당황했으나 뒤집는 능력을 이번에 발휘해서 다행"이라면서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실점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두 경기를 봤을 때 일본이 짧은 패스나 3자 움직임, 측면을 허무는 것에서 강점이 있어 그런 걸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점을 높게 사고 싶다"며 상대에 대한 배려도 보였다.
이날 멋진 프리킥 역전 결승 골의 주인공 정우영(충칭)은 "한일전이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는 건 선수들이 다 알고 있었다"면서 "내려앉는 팀과 할 때 오히려 더 힘들어서 북한, 중국전보다는 쉽게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2골을 폭발한 김신욱(전북)이나 쐐기 골의 주인공 염기훈(수원)은 대표팀이 경기를 앞두고 크로스와 세트피스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귀띔했다.
이번 대회 총 3골로 득점왕에 오른 김신욱은 "북한, 중국전에서 좋지 않았던 점을 인지하고 크로스에 대해 미팅을 따로 하는 등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잘 맞아떨어져서 득점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후반 교체 투입돼 '도쿄 대첩'을 완성하는 골을 터뜨린 염기훈은 "세트피스 훈련을 많이 했다. 경기장에서 잘 나오지 않아 다른 세트피스를 보이려고 했는데 일본 선수가 서 있어서 내가 차게 된 것이 다행이었다"며 미소 지었다고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일본과의 최종전을 마치고 공동 취재구역에서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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