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KIA의 은퇴투어 선물...데뷔 첫 홈런 '무등구장 의자'

안정미 기자 / 기사승인 : 2017-09-10 18: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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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5월 2일 무등구장서 이강철 상대 1호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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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뷔 첫 홈런 의자 선물받는 이승엽 [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안정미 기자] 1995년 5월 2일 광주 무등구장.


얼굴에 아직 여드름 자국이 남은 '아기 사자'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은 해태 타이거즈전에 4번 타자로 출전해 6회 1사 후 이강철과 만났다.


이승엽은 이강철의 전매특허 커브를 부드러운 스윙으로 잡아당겼다. 타구는 훨훨 날아가 무등구장 외야 오른쪽 담을 훌쩍 넘겼다.


19살 이승엽의 프로데뷔 1호 홈런이자, 앞으로 그가 써갈 464홈런 전설의 서막을 알리는 대포였다.


KIA는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광주 나들이에 나선 이승엽에게 '전설의 시작'을 선사한다.


KIA는 1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삼성전에 앞서 이승엽 은퇴 투어 공식 행사를 진행한다.


그들이 고민 끝에 선택한 선물은 무등구장 의자다.


물론 22년 전 이승엽의 홈런볼이 떨어진 실제 의자는 아니다. 당시 경기는 자료화면이 남지 않았고, 워낙 오래전 일이라 실제 그 의자가 아직 있을지도 미지수다.


대신 KIA 구단은 이승엽 본인에게 확인한 타구의 위치와 비거리(110m)로 낙구 지점을 위치해 철거를 앞둔 무등구장 좌석 하나를 떼어 냈다.


그리고 의자 정중앙에 '전설의 시작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No.36 이승엽 데뷔 첫 홈런, 1995. 5. 2, 광주 무등야구장'이라는 문구를 새긴 명패를 부착했다.


KIA는 롯데가 8일 은퇴 투어 행사에서 선물한 잠자리채를 증정하는 걸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 결정 단계에서 "이승엽이 첫 홈런을 친 곳이니 그 의미를 담는 게 낫다"는 의견이 나와 이승엽이 은퇴 선물로 잠자리채 2개를 받는 일은 피했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을 위해 나머지 9개 구단은 마지막 방문경기에 맞춰 '은퇴 투어 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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