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은 아나운서, 신동호 국장 폭로 "방송 출연 못하게 막아"

서태영 / 기사승인 : 2017-08-22 17: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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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저녁 종합 뉴스마저도 내려오라는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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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정은(사진) 아나운서 [출처/MBC]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MBC 손정은 아나운서가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 등으로부터 받은 고충을 토로했다.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인근에서 'MBC 아나운서 방송 및 업무 거부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손정은 아나운서를 비롯한 MBC 아나운서 27명이 참석해 그동안 방송 출연 방해, 제지 등 업무 관련 부당 침해 사례를 폭로했다.


이날 "'손정은 아나운서입니다' 제 자신을 소개하는 게 어색합니다"라고 운을 뗀 손정은 아나운서는 그간 방송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2012년 파업 이후 여러 방송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고백한 손정은 아나운서는 "2015년 이후에는 오로지 라디오 뉴스만 했는데 그나마 하고 있던 라디오 저녁 종합 뉴스마저도 내려오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난 이유를 알 수 없는 채로 라디오뉴스에서 하차했고 직후에 들려오는 소문은 정말 황당한 것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임원회의에서 모 고위직 임원이 손정은이 자신에게 인사하지 않았다고 발언했고 그로 인해 라디오뉴스에서 하차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더 황당한 것은 난 그 당시 그 고위직 임원과 마주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드라마 '몬스터' 조연출 PD가 드라마에서 앵커로 짧게 출연해달라는 제의를 해 담당 부장에게 보고했지만 아나운서 국장이 '손정은 말고 다른 사람은 없냐'고 이야기 하며 내 출연을 막았다"며 "예능프로그램 '경찰청 사람들' 제작진이 나에게 MC자리를 직접 제의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나운서국에서 절대 안된다며 무산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을 개편 때 라디오국에서 날 DJ로 추천했을 때도 위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내 이름은 제외됐고 라디오국에서는 아나운서국에서 날 막았다고 말해줬다"며 "아나운서국에서 내가 들은 답변은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가된 DJ를 대신해 라디오 프로그램 대타가 들어왔을 때도 아나운서 국장은 '왜 그것을 손정은이 해야 하느냐. 다른 사람 시켜라'라며 화를 냈다"며 "각종 다큐멘터리 내레이션까지 막으면서 난 TV에서 목소리조차 나올 수 없는 아나운서가 됐다"고 토로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지난해 3월 사회공헌실로 발령나던 날 나와 황선숙 아나운서, 차미연 아나운서는 사전에 부당전보에 대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심지어 그날 아침 아나운서국장은 태연하게 인사 받는 모습까지 보였다"며 "오전 11시쯤 발령 공고가 뜨기 전 국장은 자리를 비웠고 우리가 짐을 싸 다른 부서로 이동할 때까지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에 대한 일화를 폭로했다.


그는 "이런 일은 지난 5년간 많은 아나운서들이 겪었던 잔혹한 사실이다"며 "이 외에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례가 많지만 이 정도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7명의 MBC 아나운서들은 지난 18일부터 총파업에 합류했다. 이들은 당일 오전 8시부터 모든 업무를 중단했다. MBC 아나운서국 소속 8인과 계약직 11명은 MBC 총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 MBC '뉴스데스크' 앵커 배현진, 2012년 MBC '런던올림픽 특집 뉴스데스크' 진행 당시 '모자 패션'으로 화제가 됐던 양승은을 비롯한 이들은 파업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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