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쇼핑몰에 위치한 클래식 공연장 '롯데콘서트홀'

이상은 / 기사승인 : 2017-08-01 14: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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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수준의 클래식 공연장'과 '친숙한 클래식 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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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 [출처/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초대형 쇼핑몰에 위치한 롯데콘서트홀만의 독특한 입지를 최대한 활용해 더 많은 관객과 클래식 음악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습니다. 롯데콘서트홀은 최고 수준의 클래식 음악이 연주되는 공연장인 동시에 일상 속에서 풍요로움을 즐길 수 있는 친숙한 공간으로도 관객에 다가갈 것입니다."


오는 18일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을 앞둔 한광규(59) 롯데문화재단 대표는 1일 인터뷰에서 "'최고 수준의 클래식 공연장'과 '친숙한 클래식 공연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작년 8월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은 1988년 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28년 만에 서울에 문을 연 대형 클래식 전용홀로 큰 주목을 받았다. 풍부한 잔향(음이 반사돼 연주와 합창 뒤에도 실내에 남는 울림)과 참신하면서도 깊이를 갖춘 기획 공연으로 빠르게 시장에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1년은 공연장 안정화가 화두였다"며 "이제는 롯데콘서트홀이라는 하드웨어에 적합한 관객과 소프트웨어(공연 프로그램)를 개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롯데월드몰이라는 초대형 쇼핑몰 내 위치한 롯데콘서트홀의 입지에 주목해 공연장을 '투 트랙'으로 운영하고 있다.


저녁 시간대에는 기존 음악 애호가들을 만족시킬만한 수준 높은 정통 클래식 음악회를 배치하되, 낮에는 인근 주민들이 쇼핑하거나 식사를 하다가도 편안하게 들를 수 있는 친숙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다채로운 낮 공연 중에서도 대형 파이프오르간을 둘러볼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 콘서트홀 무료 개방 프로그램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노력 아래 롯데콘서트홀은 지난 1년간 누적 관객(유·무료 기획 공연, 대관 공연·행사 등 포함) 30만명을 끌어모았다.


한 대표는 "물론 욕심은 더 나지만, 개관 1년 만에 30만명이 우리 공연장을 경험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사실"이라고 자평했다.


롯데콘서트홀은 다채로운 낮 공연 이외에도 다양한 시도로 관객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공연이 열리지 않는 시간대에도 공연장 테라스와 로비, 카페 등을 개방하고 있으며, 인터미션 시간을 30분(다른 공연장들의 인터미션은 대개 15분)으로 운영하고 있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며 간단한 식사나 휴식까지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그는 "여전히 '클래식 공연장' 자체에 대한 일반 관객들의 심리적 문턱이 높은 편"이라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공연장으로 롯데콘서트홀만의 색깔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 자신도 소위 '클래식 전문가'는 아니다. 롯데그룹 광고회사인 대홍기획 출신으로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그에게 한국 클래식 시장의 '정체'는 더욱더 아쉽기만 하다.


그는 "한국 클래식 시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음향을 지닌 콘서트홀, 유명 콩쿠르를 휩쓰는 연주자들을 두고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롯데콘서트홀의 올해 초 열린 조성진의 피아노 독주회를 "지난 1년 중 가장 인상적인 공연"으로 꼽았다. 당시 조성진은 공연은 4천석(이틀 공연)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며 구름 관중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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