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데일리매거진=한서희 기자] 청와대 앞 길이 49년 만에 전격 개방된다.
청와대는 22일 오는 26일부터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전면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968년 1·21 사건 이후 폐쇄됐던 청와대 앞길이 49년만에 완전 개방되게 됐다.
청와대 앞길은 김영삼 정부 때부터 제한적으로 개방됐으나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는 야간을 포함 24시간 내내 전면 개방하게 됐다.
현재 청와대 앞길은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만 차량과 사람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경복궁 둘레길 통행이 야간에는 제한되고 차량이 돌아가야 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 동안 정문 맞은 편에서 본관을 향해서만 찍을 수 있도록 했던 청와대 방향 사진 촬영도 청와대 주변 모든 곳에서 가능해졌다.
청와대는 외곽 검문소에 세워둔 바리케이드를 없애고 대신 교통안내초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경찰이 모든 차량에 대해 일일이 세우고 검문검색을 했던 것을 중단하고 과속 차량에 대해 저속 주행을 유도하는 등의 최소한의 단속만 하기로 했다.
다만 테러 첩보가 있거나 구체적 공격 징후가 있는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이동식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뒤 차량과 사람들에 대한 검문을 실시하면서 일반 차량에 대해 우회하도록 하는 등 경비상황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 경호실은 오는 6월26일부터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전면개방하는 등 열린 청와대를 적극 구현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되는 주요 내용은 청와대 주변 5개 검문소를 평시 검문을 실시하지 않고 바리케이트가 사라지며 서행을 유도하는 교통안내초소가 설치될 것"이라며 "또 춘추관 분수대광장을 동서로 잇는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전면 개방한다. 이를 통해 야간 경복궁 둘레길이 개방돼 서울의 대표적인 산책길로 자리잡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 주변 관광객의 편의를 고려해 경비초소의 보안 필요 시설을 제외하고 청와대 주변 어느 지점에서나 청와대 방향으로 사진촬영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1968년 1·21사태부터 가로막힌 청와대 앞길이 50년 만에 완전 개방되는 것"이라며 "그간 청와대가 권위주의적 공간이라는 통념을 깨고 광화문 시대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길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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