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결혼 늦춘 소방관에 "대통령 명령이다, 신혼여행 가라"

김용환 / 기사승인 : 2017-06-08 12: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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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공무원 추가 채용을 약속하고 소방청의 독립 공약을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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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소방관들에게 커피를 따라 주고 있다. [제공/청와대 사진기자단]

[데일리매거진=김용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오전 일자리 추경 현장방문 테마로 용산소방서에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과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소방관을 그린 영화 '리베라 메'(2000)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유지태씨도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용산소방서를 찾아 소방대원들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최길수·김성수 구조대원을 격려하며 “재난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들에게는 소방관들이야말로 바로 그 국가 자체이니 자부심을 갖고 일해달라”고 말했다.

이들 두 구조대원은 지난 3월11일 용산구 한 다가구주택 화재 현장에서 불 속에 고립된 김 모씨 부부를 구출하려 소방장구만 착용한 채 불길을 차단했었다.

당시 김씨 부부는 목숨을 건졌지만, 김 소방위는 얼굴과 손에 3도 화상을, 최 소방교는 창문에서 뛰어내리다 허리뼈 골절 부상을 입기도 했었다.

지금도 재활 중인 최 소방교는 “제가 병가로 쉬면 빈자리를 누군가 메꿔야 한다. 인력이 충분치 않은데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자리에서“그때 부상 소식을 듣고 모교 후배들이 성금을 소방본부에 전달해 오고, 최길수 대원이 (화재 사고로) 늦춰진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가지 않는 대신 그 비용을 발전기금으로 내놨다는 보도를 봤다”며 “잘하셨는데, 신혼여행을 안 간 것은 잘못했다. 대통령으로서 명령인데 신혼여행을 가라. 소방서장님은 휴가를 내달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임기 중 법제상 필요한 소방인력 1만9000명 그 이상을 확충하겠다. 당장 지금 제출한 추경안 속에 소방관 1500명 증원 계획이 포함돼 있다”며 ‘일자리 추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소방 공무원 추가 채용을 약속하고 소방청의 독립 공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함께한 배우 유지태 씨에게 '리베라 메'에 뜻이 있지 않으냐 물었고, 유지태는 라틴어로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말이라 답했다. 배우 유지태 씨는 덧붙여 "그때는 CG가 없어서 제가 불에 맞서며 찍었는데 그게 얼마나 두렵고 힘든 일인지 조금이나마 경험했다. (소방관의) 트라우마 심리 치료나 이런 부분이 꼭 만들어졌으면 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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