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한국씨티은행 노사가 결국 대규모 점포 통폐합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조가 쟁의행위에 돌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노조는 "전날 중앙노동위원회 임단협 최종 교섭에서 지점 통폐합 문제 등을 두고 노사가 마지막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됐다며 이날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씨티은행은 지난 3월27일 현재 126개(출장소 4곳 포함) 영업점 중 101개를 통폐합하고 25곳만 운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를 신설해 다양한 원격채널 등을 통해 고객 거래를 지원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히 서울 13개, 수도권 8개, 지방 4개(광주·대전·대구·부산) 등 남은 25곳 점포를 WM센터 5곳, 여신영업센터 4곳, 영업점 16곳으로 재편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사는 이를 두고 의견차이를 나타냈다. 이에 지난 8일과 11일, 15일 세 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
실제로 노조 측은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선 적어도 100개 이상의 점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사측은 "101개 점포 폐점에서 1개만 추가로 살려두고 나머지는 모두 예정대로 폐점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 관계자는 "점포폐점은 사측의 경영권임으로 노동조합과 더 이상 논의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권이기 이전에 조합원들과 고객들의 불편 등이 너무나 크고 향후 수익성 등의 은행의 존립자체를 좌지우지 하는 결정을 조합과 관계없이 내린다는 건 조합원과 고객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작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노조는 "16일부터 단계별로 정시 출퇴근, 보고서 금지, 신설 비대면 채널에 대한 행내 공모 면접 중지 등의 지침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씨티은행 관계자는 "노조도 우리 은행의 구성원이다. 계속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건 변함없다"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의 단체행동과 상관없이 대화는 계속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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