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무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제공/청와대]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특사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내정하고 한미 관계 재구축과 트럼프 정부의 예측 불가능의 현 사태에 홍 전 회장이 어떤 외교력을 보여 대선 기간 후보들간 안보불안의 논쟁을 벌였던 부분에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미국 대사로서 꼬여 있는 실타래를 풀어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손 놓고 있던 미국과의 외교 공백에 새로운 정부 시작과 함께 본격 대미 외교에 시동을 건 한국에 미국 정부도 한국에 대표단을 파견하도록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CNN등과 국내통신사인 연합뉴스등 주요 언론들은 미국 입장에서 한국의 대통령 탄핵 이후 한미 동맹 관계가 소원해지고 북한의 잇단 핵 도발 위협 등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문 대통령을 조속히 만나 긴밀하게 한반도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외교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을 내 놓고 있다.
미국 정부의 대표단 구성과 규모는 미 정부가 시스템과 관례를 중시하는 자국의 문화로 과거 외교사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표단의 규모는 과거 관례로 비춰볼때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단장으로 해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 3~4명 규모의 압축적인 대표단이 우리나라 대통령 당선인들을 방문해왔다.
역대 대통령 당선 때를 보면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2003년 1월에는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방한했고, 이명박 당선인 시절인 2008년 1월에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단장으로 해서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박근혜 당선인 시절인 2013년 1월엔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단장으로 해서 대니얼 러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마크 리퍼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의 대표단이 방한했다.
이번에도 과거 관례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만 단장을 맡아야 할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공석이고, 국방부 아태 담당 차관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슈 포틴저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방한이 확실시되는 인사로 지목됐다.
미국 정부가 한미 관계 조율의 시급성을 고려해 한반도 라인의 인선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리인단을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의 한반도 관련 차관보의 인선이 늦어지면 포틴저 선임보좌관을 포함해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부차관보) 등이 방한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특사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하기로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자문단을 보내 문 대통령의 방미를 협의하기로 했다.
양국의 빠른 외교 라인 회복을 서두르는 가운데 이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최초 한미 정상회담은 오는 6월 중순에서 말경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외교 전문가들은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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