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서청원의 성토 "인 목사 독선 끝날 때까지 싸울 것"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서청원 의원이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탈당 요구에 반박 발언을 한 뒤 인 위원장 옆을 지나치고 있다.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청원 의원이 10일 의원총회에서 정면 충돌했다.
인명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 참석 "민주주의의 요체가 책임이다. 정치활동의 큰 권력은 국민이 우리에게 맡겨준 것으로 책임을 지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이고 정당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인 위원장은 "우리가 배출한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직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도 같이 이분과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마땅히 해야될 일 아닌가"라며 "박 대통령과 함께 의원직을 내놓으라는 것도 아니고…"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인적쇄신이라는 것은 인명진이 누구를 몰아내는 것도 아니고, 규탄하는 것도 아니고, 계파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우리 당이 전국위를 통해서 결정한 사항이고 비대위원장으로 해야될 소임"이라고 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저는 한 번도 개인의 이름을 거론해본 적은 없지만 결과적으로 어느 개인에게 상처를 주고 혹시 명예를 훼손했다고 하면 그것은 제 인간적인 부족함"이라면서 "비대위원장이 끝나는 날 그 분들께 찾아가 미안하다는 말을 제일 먼저 드리겠다"고 했다.
의총은 관례적으로 주요 당직자들의 발언이 끝나면 비공개로 전환되나, 서청원 의원은 비공개 전환을 거부하고 이에 단상에 올라 인 위원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서 의원은 약 30분에 걸쳐 울분을 토해냈다.
서청원 의원은 인 위원장을 '목사님'이라고 부르면서, "목사님이 성직자인데, 성직자는 사람을 살려야 하는데 어떻게 할복을 하라고 할 수 있느냐"며 "저도 자식을 키운다, 처자식이 있고, 또 많은 친지가 있고, 지역주민이 있다. 어떻게 인간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했다.
서 의원은 이미 인 위원장에게 탈당 의사를 밝혔던 것을 거론하며 "영국속담에 도망자에게는 골든브릿지를 만들어주라고 했다. 그냥 나가라고 하면 제가 불명예스럽게 나가야겠느냐"고 했다.
서 의원은 또 인 위원장이 친박 의원들로부터 받은 백지위임장을 들고 "의원들은 목사님에게 이런 위임장을 줬지만 얼마나 자괴감을 느끼고 창피하고 자존감을 갈기갈기 찢었는지 아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언론이 목사님에게 기울어졌다 승복하라고 하는데 저는 승복할 없다"며 "목사님이 그렇게 강압적으로 독선 독주로 당을 이끄는 것은 독선이고 그것을 끝낼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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