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한 홍삼, 천호식품 이어 '품질논란' 몸살…회사 측 '묵묵부답'

김태일 / 기사승인 : 2017-01-05 13: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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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자료조차 제출못해…기술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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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한홍삼 홈페이지 캡쳐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최근 홍삼업계가 뒤숭숭하다. 가짜 홍삼제품을 팔아 국민들의 공분을 산 천호식품에 이어 이번엔 신흥 강자 '참다한홍삼'도 품질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참다한홍삼은 7년 연구 끝에 양질의 제품을 판매하는 듯 과장광고를 하고 있으나 자사 제품은 OEM회사들이 납품하고 있어 생산 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OEM회사들이 납품할 경우 제품의 품질 관리가 일관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납품업체 중 한 곳이 식약처 자료조차 제대로 제출하지 못해 판매정지 제제를 받은 사건까지 발생했다.

참다한홍삼 납품업체 J사, 식약처 자료조차 제출못해…기술력 논란

참다한홍삼은 2014년도 설립된 지씨바이오에 의해 브랜드 런칭된 지 1년 만에 홍삼 업체 3위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설립 2년 만인 작년 12월 기준 180여명 사원이 근무하고 전국 150개로 대리점을 확장하는 등 외형 확장에 공세를 가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홍삼 업체 3위라는 위상에 맞는 확실한 품질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맞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참다한홍삼 홈페이지와 대리점에 따르면 현재 참다한홍삼은 전국 150개 대리점을 통해 총 20여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들 제품은 각기 다른 업체에서 주문 제작되고 있다.

참다한홍삼은 특히 아토피, 감기, 숙취해소 등의 기능을 강조하며 주목을 받는 업체이기에 자체 공장을 보유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업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는 참다한홍삼의 기술력에 대한 의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복수의 매체가 자체 공장이 존재하는 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참다한홍삼 측에 다양한 경로로 확인했으나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러한 가운데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 중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 참다한홍삼은 6곳 이상 공장에서 주문제작해 제품을 충당하는 OEM·ODM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이중 해당업체는 현재 아토피에 효능이 있다는 비누제품을 참다한홍삼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중순, 논란이 된 J사는 약사법을 위반해 식약처로부터 판매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시 J사는 탈모방지 및 양모 효능의 기능성 비누 제품을 판매하던 중 ‘의약외품 재평가 자료 미제출’ 사유로 약사법에 위반됐다.

이러한 이유로 식약처는 J사를 2016년 5월 26일부터 같은 해 7월 25일까지 ‘해당품목 판매업무정지 2개월’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식약처의 의약외품 재평가 자료에는 판매업체가 제품의 특정 효과•효능을 입증 및 뒷받침 할 수 있는 정확한 근거자료를 포함시켜 제출해야 한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판매를 하고 있는 제품임에도 해당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제출하지 않았다’가 아니라 ‘제출하지 못했다’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기존에 판매되던 제품의 효능 및 효과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표했다.

사실상 식약처의 자료제출 요구도 이행하지 못하는 납품업체의 제품이 ‘참다한홍삼’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출시되는 상황에서 참다한홍삼이 제품의 효능에 대해 소비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기업의 의무아니냐는 지적이 따르는 것이다.

현재 J사로부터 건선피부 보습 비누 제품을 납품 받고 있는 참다한홍삼은 대리점과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효능이 있는 것으로 소개돼 있다.

참다한홍삼 홈페이지에는 본사인 지씨바이오가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술제휴까지 하고 있다고 소개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참다한홍삼이 설립 2년 만에 150개 대리점 수를 늘렸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이 좋은 것을 의미하거나 혹은 광고에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면서도 “이번에 문제가 된 납품업체 J건으로 인해 기술력 논란에 흽싸이게 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능성 식품을 판매하면서 R&D는 뒷전인 채 광고에만 치중하는 것은 옳지 않은 처사”라고 덧붙였다.

연구기간 7년?..또 다른 납품업체, "우리가 다 한다"

이에 더해 배우 고현정씨가 전속모델로 활동해 눈길을 끌고 있는 대표 브랜드 ‘참다한홍삼’ 제품과 관련해 납품업체들의 제보가 잇달아 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참다한홍삼의 “통째로 갈아넣어 더 진하다”, “연구기간 7년...799번의 실험”라는 광고 문구에 대해 제품을 납품하는 OEM 회사 측은 “무슨 소리냐. 우리 회사에서 다 만들어서 납품하고 있어 누구보다 더 잘 알고있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헀다.

이어 “참다한홍삼이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면 직접 만들었을텐데 제품은 OEM 회사에 맡기고 있다. 생산 공장이 실제 존재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기술력이 있는 것처럼 포장해 광고하는 자체가 위태롭다”며 “내실없이 마케팅만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만일 생산 공장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데 그곳에서 꾸준한 연구 끝에 제품을 생산해내는 것으로 계속 광고를 한다면 이는 엄중히 따져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해 <본지>가 참다한홍삼에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와는 연결을 시켜주지 않았고 회사 측은 ‘모르쇠’로 일관할 뿐이었다.

한편 참다한홍삼은 2015년 말 버스와 지하철 광고를 통해 “참다한 홍삼을 드시고 감기에 걸리실 경우 6개월간 병원비를 지원해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감기 이벤트 광고를 게재했다가 영등포구청으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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