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 외교의 총체적 부실 '칠레 외교관'의 성추행 사건 어물쩡 넘어가선 안된다
칠레 주재 외교관의 성추행 사건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송두리째 땅속으로 떨어뜨린 너무도 창피한 사건이다. 칠레 전역에 방송된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이 저질렀다는 점에서 더욱 황당하고 참담하다.
외교부는 부랴부랴 해당 추행범을 소환하고 주 칠레 대사를 통해 칠레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지만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갈 일이 아니다.
한마디로 한국 외교의 총체적 부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과 다름 아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관이 국가 망신을 초래한 것이다. 게다가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도, 공직자로서의 개념도 찾아볼 수 없는 중대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물의를 빚은 해당 외교관은 이번뿐만 아니라 칠레교민 성희롱, 음주 추태 등 현지 교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인물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외교부는 지금까지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단지 해당 외교관의 소환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해당 외교관의 잘못된 행실을 일상적으로 관리하지 못한 주 칠레대사를 즉각 소환하고 문책해야 한다.
정부당국은 외교관들에 대한 감찰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해 전면적인 감사를 실시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 시행해야 한다.
특히 외교관의 문란한 사생활은 그 귀착점은 대한민국의 품격훼손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강력한 조치가 마련되야 한다.
더 나아가 해외공관 주재원 관리에 큰 허점을 드러내고 외교관들의 국가 이미지 훼손을 방치한 외교부 담당부서에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은 정부 차원에서 칠레 국가와 국민에게 진정성있는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당국은 “이번만 면해보자”는 식의 가벼운 처벌은 결고 국민은 물론 칠레 교민과 칠레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일벌백계의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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